넓은 평야에서 생산한 간척지쌀 미질 최고!
넓은 평야에서 생산한 간척지쌀 미질 최고!
  • 영광21
  • 승인 2007.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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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골농협 월평영농회
추수가 끝난 마른 논바닥 위에는 벼 밑둥만 고개를 세우고 그들 사이로 차가운 바람들이 스산하게 맴돌고 있는 초겨울의 농촌풍경은 노란 은행잎에 겹쳐지면서 잠시 나마 기자의 마음을 세속에서 끌어낸다.

때마침 적막을 깨고 들리는 농기계소리에 이끌려 찾아간 곳에는 기자의 존재도 의식하지 못하고 검은 콩 털기에 분주한 농민들의 모습이 눈에 한아름 들어왔다.

한편에서는 기계에 연신 말린 콩 덤불들을 밀어 넣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도리깨질이 한창인 굴비골농협 홍농읍 월암리 월평영농회(회장 이복규·58).

전에는 150여가구 이상이 거주했지만 이제는 50여가구 130여명의 주민만 남아 170여㏊의 논과 밭에서 벼농사와 고추농사를 짓고 있다.

마을 주위에 산이 없고 평야로 둘러싸여 마치 보름달 한가운데 위치한 듯 보이는 월평마을은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보였다. 하지만 새로운 소득창출을 위해서 인삼농사와 화훼단지 조성 등 도전정신으로 하나되는 마을이기도 했다.

홍농읍 소재지에서 5㎞정도 떨어진 월평마을은 “간척지가 많아 특히 미질이 뛰어나다”고 이복규 영농회장이 전한다.

마을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젊은 이장축에 속하는 김윤창(50) 이장은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많아 건강관리 등이 특히 신경 쓰이지만 효성이 뛰어나 부녀회와 함께 어버이날 꽃 달아 드리기 행사를 매년 주관하고 해년마다 봄철 효도관광을 보내드리고 있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 11월 영광군 지원으로 마을회관을 개축해 농업인의 피로회복과 체력단련을 위한 ‘월평 농업인 건강관리실’을 영광지역에서는 여덟번째로 열었다.

이곳은 어린이들의 방과후 학습장소 및 마을행사장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체력단련실, 에너지 절약형 원적외선 찜질방, 샤워실, 화장실이 설치된 주민편익 생활시설로서 자칫 건강에 소홀해지기 쉬운 어르신들에게 피로회복과 체력증진을 위한 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72㎡(22평) 규모여서 어르신들이 한꺼번에 이용하기에는 다소 비좁지 않을까 걱정하는 기자에게 이복규 영농회장은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건강관리실 앞에 증축하려고 김 이장이 준비중”이라며 “모든 공사가 완료되면 어르신들의 휴식 및 여가가 더욱 풍성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효성이 넘치는 마을답게 80~90세 되신 어르신은 물론 100세가 넘으신 어르신도 계시다고 하니 복받은 장수마을이라는 느낌이다.

하지만 상수도 수질이 만족스럽지 않아 집집마다 지하수를 활용하는 등 내재된 어려움도 있어 군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숨은 고충을 내비치기도 했다.

웃어른에 대한 효심이 지극하고 활기가 넘치는 월평마을영농회를 뒤로 하고 돌아나오는 길에는 따스하고 밝은 햇살이 눈부시게 비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