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간부조차도 "영광은 부적합지역"
한수원 간부조차도 "영광은 부적합지역"
  • 영광21
  • 승인 2004.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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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에 핵폐기장이 결코 들어올 수 없는 이유
지난 5월18일 민주노동당의 핵발전소 지역순회조사를 위한 회의가 영광군청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수원 핵심 간부 권○○씨는 영광이 지형적으로 바다가 얕아 핵폐기물운반선이 들어오려면 준설을 해야 하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지형적으로 불리하다고 밝힌바 있다. 즉 지역적으로 부적합하다는 영광군민들의 주장을 확인해준 셈이다.

영광 앞바다의 특성상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바다가 얕아 핵발전소 건설과정에서도 핵발전소 설비 운반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일어났고 이후에 핵폐기물 운반선도 침몰할 수도 있다. 또한 홍농 핵폐기장 예정 후보지에는 2개의 단층대가 형성되어 있어 지질학적으로 매우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영광이 다른 지역과 차이가 있다면 다른 지역에 없는 핵시설이 있으며 바람방향 대부분이 이 핵시설이 있는 지역에서 불어온다는 점이다. 갑상선암 발생률 전국최고의 오명은 원인이 무엇인지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작년 말 핵방사능 누출사고도 책임진 사람이 없고 책임을 묻지도 않았다. 조사과정도 주민의견 수렴을 절차를 거쳐 진행했지만 사고 당사자인 사업자 한수원이 조사계약에 참여해 매우 형식적인 조사가 이루어졌고 사고 과정에서 핵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피폭여부가 빠져 있어 실질적인 조사가 이뤄지지도 않았다.

이번 유치청원을 주도한 영광출신한수원 직원모임인 ‘영우회’, 핵폐기장유치위원회인 ‘영광경제살리기협의회’는 유치청원 이전에 ‘핵발전소 사고’에 대해 철저히 침묵했었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만의 하나의 사고도 허용돼서는 안되는 핵사고가 비일비재함에도 불구하고 더큰 재앙을 부를 핵폐기장을 들여오고 싶어 안달이 난 핵유치위는 군민앞에 사과하고 유치청원을 철회하는 것이 마지막 소명의 기회임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