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복지 이끄는 굴비골신협에서 근무해요”
“풀뿌리 복지 이끄는 굴비골신협에서 근무해요”
  • 영광21
  • 승인 2012.06.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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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별 / 굴비골신협 본점

“네 굴비골신협 박은별입니다”라고 전화받는 목소리가 자신감이 넘치고 빨라서 경륜이 많은 40대 정도의 여성일 것이라 짐작했던 것과 달리 직접 만나본 박은별(24)씨는 화장기 없는 맨얼굴에 인생의 풋풋함을 간직한 채 방실방실 잘 웃는 아가씨였다.

법성면에서 태어나 법성포초와 법성중을 거쳐 법성상고를 졸업한 박 씨는 유치원 선생님이 꿈이었다.
그러다 21살때인 2009년 굴비골신협에 면접을 봐보라는 권유에 처음에는 머뭇거리다 결국 응시한 결과 어느새 입사한 지 4년이 되어간다.

1남5녀의 막내딸로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굴비골신협 군남점에서 수습 1개월을 보내고 굴비골신협 법성점으로 온 뒤 입출납 업무를 지금껏 보고 있다.

“근무 초기에는 어색해서 인사하기도 쑥쓰러웠는데 제가 조합원 한분 한분을 알아가고 또 그분들이 저를 알아봐 주실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는 박 씨는 “업무상 힘들게 됐던 관계가 다시 좋아졌을 때 역시 큰 보람이다”며 “언제까지나 굴비골신협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말로 직장생활의 행복함을 말한다.

올 2월 굴비골신협은 신협중앙회 2011년 사업평가 결과 경영우수상을 받았다. 지금은 본점으로 승격한 법성점은 원래 법성면 소재지 입구 부근에 있는 천일주유소 옆에 있었는데 올 2월 주민들의 접근성이 더 좋은 법성성심병원 앞으로 사옥을 신축해 이전해 와 금융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신사옥 뒤로는 주차장이 넓어 조합원들이 이용하기에도 더 편리해졌다.

“올 해 옮겨왔기 때문에 시간만 나면 사업장을 찾아가 홍보와 전단지 돌리기에 여념이 없다”는 굴비골신협 직원들. 수협과 농협, 새마을금고가 존재하는 법성에서 굴비골신협이 이렇게 급성장을 한데에는 전직원들의 열성과 노력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신협상 구현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지난해 법성포단오제때는 행사장에 굴비골신협 홍보관을 운영하며 지역 행사에 적극 참여했다.

또 지난해 9월부터는 독거노인 반찬배달사업 협약식을 갖고 여산실버복지센터와 함께 군남면 일원의 소외이웃에게 정기적으로 반찬을 배달하고 있다. 굴비골신협은 장애나 노환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민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새롭고 멋진 곳에서 근무하는 박은별씨의 당당하고 힘찬 전화목소리가 듣는 이로 하여금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

굴비골신협의 발전과 더불어 함께 성장하는 박 씨의 미래를 상상하면 흐뭇해진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