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져야 사진문화발전에 앞장설텐데…”
“건강해져야 사진문화발전에 앞장설텐데…”
  • 영광21
  • 승인 2012.06.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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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영 사진작가

뽀얀 아기처럼 분홍빛 피부가 첫눈에 들어오는 전임방영스튜디오 대표였던 임방영(69) 사진작가를 만나기 위해 방문한 농협중앙회 옆에 위치한 전통찻집 <청수>. 이곳은 임 사진작가의 부인인 은화순 여사가 운영하고 있다.

영광읍에서 태어나 영광초?중?고를 졸업하고 군 제대후 32살 되던 1975년 영광군청에서 공직을 시작해 주로 공보실에서 업무를 담당하며 20여년 이상 열정을 불사르다 1997년 명예퇴직을 했다.
임 작가의 주된 업무는 군청 기록사진 촬영이었다. 일상적인 군청 업무에서부터 대내외 행사 등과 관련해 기록사진을 촬영하는 것.

“요즘은 사회단체의 봉사활동중 하나로 자리잡은 소외계층 어르신의 영정사진 촬영이 일반화됐지만 9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흔치 않던 낙월?송이도 독거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사비를 들여 촬영해 액자에 담아 전달해 드린 일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장애인협회나 상이군경 등 소외계층이나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의 영정사진 촬영도 남모르는 그의 일중 하나였다.

공직에 있을 때 “사진은 발로 뛰어야 된다. 말도 소용없고 책도 필요없다”는 철학을 강조했던 임 작가는 전국사진작가협회 나주지부장을 맡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카메라를 많이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도 비슷한 업종을 하게 된 임 작가는 1995년 임방영스튜디오의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사진업에 매진했다.

백두산 촬영여행을 두차례 다녀오기도 한 그는 일반인들은 생각할 수 없는 1,500만원짜리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묘량 효동마을, 백수평야, 법성, 영광읍 등 주로 전경사진을 촬영하며 농촌마을을 카메라 렌즈에 담아내고 여러 기관에 작품을 전시했다.

요즘 그는 12년간 문을 열었던 사진관 문을 닫게 만든 뇌경색으로 9년째 투병생활을 하고 있어 건강했을 때 개인전을 한번도 열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내가 건강해져야 사진문화 발전에 앞장설 수 있다”고 재활의 희망을 품고 있는 그는 지역내 전문사진업계나 동호인 중에서도 원로급인 임 작가. 그의 공적을 아는지 사진동호인회 <몽크맨>에서 지난 2010년 법성포단오제때 공로패를 주었다 한다. 투병생활중 받은 공로패지만 후배들이 자신을 알아주고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투병이라는 어두운 터널을 뚫고 건강을 회복해 그가 하고 싶었던 개인사진전을 통해 많은 주민들이 과거와 근래의 영광사람과 자연, 삶의 생생한 모습 등을 접해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