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와의 오랜 인연 간직한 문맹없는 마을”
“원불교와의 오랜 인연 간직한 문맹없는 마을”
  • 영광21
  • 승인 2012.07.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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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묘량면 신천1리 김세인 이장

계속된 가뭄 끝에 며칠간 비가 내렸지만 아직도 불갑저수지 바닥이 드러나 있다. 불갑저수지를 옆으로 광주방향 구도로를 따라 계속 가다가 묘량면 신천1리를 향해 들어가니 주민들과 함께 마을회관에 있는 김세인(65) 이장.

올해로 5년째 이장을 맡고 있는 김 이장은 영농회장 또한 5년째이고 2012년부터 묘량면번영회장으로도 봉사하고 있다. 슬하의 2남2녀를 모두 성장시키고 1만6,000여평에 쌀과 고추농사를 짓고 있다.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
연촌, 진천, 신흥마을 3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진 묘량면 신천1리는 34세대 50여명의 주민들이 10만여평의 땅에 쌀, 고추 콩을 주로 심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신흥마을에 있는 3층석탑은 보물 제504호로서 통일신라 3층 정형탑의 양식을 계승하고 있는 고려시대 탑이라고 전한다.

신천1리를 얘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원불교와의 인연이다. 신흥마을 출신인 일산 이재철 대봉도가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9인 제자로 참여하고 조카뻘인 도산 이동안 대봉도가 원기 5년(1919년) 길용리의 방언조합을 참고해 ‘신흥상조조합’을 만들면서 원불교가 이곳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시절에는 고리대금이 성행해 마을 사람 대부분이 많은 빚을 지고 있었으나 신흥상조조합을 결성해 경제적인 발전을 이루고 생활 및 의식계몽운동을 실시하게 됐다. 이에 따라 기존의 고리대금의 빚을 모두 청산하고 저금리로 돈을 빌려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마을의 대다수 주민들이 원불교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 마을에 있는 신흥교당은 국내에서 영산성지의 구간도실, 서울의 서울교당에 이어 원기 21년(1936년) 세번째로 지어진 교당건물이다.

주민들은 “함평이씨 집성촌인 신흥마을에 원기 12년부터 출장소가 설치돼 법회를 보기 시작했고 이곳에서 50여명 이상의 교무가 배출됐다”며 “면소재지에 교당이 3개인 곳은 이곳 묘량면과 전북 진안군 성수면이 유일하다”고 한다.

마을의 한 주민은 “그 당시 원불교에서 야학을 실시해 90세 이상 드신 어르신들이 무학이어도 글을 다 아신다”고 자랑하신다.

행정관청에 바라고 싶은 것
김세인 이장은 “예전에 신천1리는 비가 와야 농사지을 물을 얻을 수 있는 천수답이었는데 20여년전 양수시설을 도입해 지금은 하천에서 물을 끌어와 농사를 짓는다”며 “올해 같은 가뭄에도 어려움을 겪지 않고 모를 심을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군청에서 10억원 규모의 노인건강센터를 신천1리에 1순위로 지어줄 것을 약속했기 때문에 땅을 매입해 두었다”며 “주민들이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이른 시일내에 노인건강센터가 건립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주민을 위한 그의 마음
김 이장은 “이 마을에 대학생이 많기로 유명했다. 자식들 가르칠 욕심으로 공부를 시켰는데 타산이 맞지 않으니까 젊은이들은 농촌에 들어오지 않고 주민들은 고령화가 돼 가고 있어 애석하다”고 한다.
“예전에는 3대가 같이 살았기 때문에 집안 식구가 10명까지 됐었다”고 회상하며 “마을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살아가시기를 소원하며 최선을 다해 봉사할 것”을 다짐했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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