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명령, 정권교체와 정치개혁
국민의 명령, 정권교체와 정치개혁
  • 영광21
  • 승인 2012.12.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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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18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다. 우리는 이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두드러진 ‘안철수 현상’이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민심은 ‘안철수’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정치의 개혁을 열망하고 있었고, 정치개혁을 끌고 나갈 기수로 ‘정치의 때’가 묻지 않은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었다는 점을 엿볼 수 있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전후보가 확실히 손을 잡음으로써 대선판도가 출렁거리고 있다. 안철수 전후보는 문재인 후보와의 공동전선이 이번 대선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박근혜 후보의 최대 위기임은 분명하다.

생각하는 것, 다시 말해서 정책방향에 약간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후보가 손을 잡은 것은 두 사람이 각각 강조했던 ‘정권교체’와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적인 열망이 얼마나 뜨거운가를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정권교체와 정치개혁은 새의 두 날개처럼 함께 갈 수밖에 없다.

정치인들의 정치적 선택을 설명할 때 흔히 나오는 정치공학적 해석이 지난 며칠 동안 안철수 전후보의 태도를 놓고도 입방아를 찧었다.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자면 안철수 전후보가 결국 문재인 후보를 지원할 수밖에 없으면서도 주가를 최고로 올릴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안철수 전후보에게는 정치공학이 아니라 정치적 조건의 변화를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안철수 전후보는 자신을 지지하고 유력한 대선 후보로까지 떠밀어 올린 민심의 동향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민심의 동향이 바뀌려면 정치 상황도 바뀌어야 한다. 그래서 안철수 전후보는 문재인 후보의 태도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문재인 후보의 민주당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정치개혁에 대한 확고한 태도와 약속이라 생각하고 때를 기다린 것이다.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국회의원 정수 조정도 고려한다는 다짐으로 응답했다. 국회의원 정수 조정은 정치개혁의 출발점이다. 또한 정치개혁이 한마디로 기득권 내려놓기임을 상징하는 것이며 그것이 말만의 개혁이 아니라 실제상황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보증수표 같은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과거에도 그리고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정직하다’는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지나칠 정도로 먼지를 털려고 했지만 아무런 티끌조차 찾아내지 못한 사람이다. 어떤 경우는 ‘정직하기 때문에 답답하다’는 말도 듣지만 공개적으로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여태까지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말끝마다 ‘국민’을 들먹거렸지만 속생각은 개인적인 이해타산으로 꽉 차 있었던 게 사실이다. 안철수 전후보가 정치적 결단을 내릴 때마다 ‘국민’을 들고 나오는 것을 두고도 식상한 사람이 더러 있지만 안철수 전후보는 다르다. ‘개 눈에는 개만 보이고,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인다’는 말이 정확한 답일 것이다.

안철수 전후보가 대선출마를 고민하고, 대통령 후보를 사퇴하고, 다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한 것은 그의 모든 정치적 결단이 언제나 민심의 동향을 읽은 뒤에 그에 따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쪼록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서로의 손을 잡은 것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쓰는 계기가 될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