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영광에서 직접 재배한 친환경 모싯잎과 무농약 쌀을 사용해 지역주민들이 모싯잎송편과 냉동보관용 아이스팩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가 있다. 바로 군서면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산머루마을(대표 심동준)>이다.

<산머루마을>은 2009년 영광군새마을회에서 산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연계해 고용노동부와 영광군청, 한수원 등 각계 많은 기관·단체의 도움으로 이주여성들과 사회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자 설립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예비사회적기업과정을 마치고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정식 인증을 받았다.

사회적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복지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등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들은 주주나 소유자를 위한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우선적으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수익금을 사업 또는 지역공동체에 다시 투자한다.

이 같은 목적으로 탄생한 <산머루마을>도 전직원을 관내의 지역주민들로 고용하고 여기서 생기는 수익금은 대부분 사업에 재투자한다.

재투자비용을 제외한 수익금에 대해서는 노인복지회,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복지단체 4곳과 계약을 맺고 현금이나 현물로 기부하고 있다. 또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교실을 운영하고 연말에는 관내의 거의 모든 경로당에 사랑의 김장김치와 떡국나누기와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투명한 운영으로 사회적기업 인증
심동준 대표는 “우리 <산머루마을>에는 이주여성 7명을 포함해 15명의 직원이 근무하는데 모두 각 읍면에 골고루 거주하는 영광주민들이다”며 “어렵지만 직원을 늘려가면서 깨끗하고 정직하게 운영한 것 등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산머루마을>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상품들도 특별하다. 먼저 모싯잎송편은 직접 재배하고 가공·저장한 친환경 모싯잎을 사용해 만든다. 자체적으로 1만평 규모의 3개 농장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해 믿을만하다.

심 대표는 “요즘 사람들은 먹을거리의 원재료에 대한 불신이 큰데 우리는 모싯잎을 자급자족하고 있다”며 “영리기업이 아니고 사회복지 사업단이기 때문에 정직하게 재배한 원재료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산머루마을>에서는 모시송편 외에도 굴비특품사업단에 공급하기도 하는 아이스팩을 생산·납품하고 다문화통번역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아이스팩은 우리지역에서 굴비선물세트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관내 업체에게는 인터넷이나 시중가보다 30~50%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 통번역사 5명을 고용해 이주여성들의 언어소통문제 해결을 위한 다문화통번역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심 대표는 “이번 사회적기업 인증을 계기로 올해는 영광관내의 복지증진을 위해 미흡하나마 힘을 보탤 계획이다”고 밝혔다.

기업은 본래 이윤으로 그 기업을 말한다. 하지만 <산머루마을>을 취약계층을 위한 작은 관심과 배려를 통해 이윤이 아닌 따뜻한 사랑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만들어 내고 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

인터뷰 - 심동준 산머루마을 대표

“군민기업으로 지역과 동반성장”

<산머루마을>은 사회복지를 목적으로 하는 공동체로 지역사회의 힘을 모아 만들어졌다.

따라서 영광군민의 기업이라 표현할 수 있다. 군민들이 우리 <산머루마을>의 제품을 소비하고 관심을 가져주시면 영광군과 지역사회도 함께 성장할 것이다. 앞으로도 군민의 일자리창출과 소득증대에 미흡하나마 힘을 보태겠다.

<산머루마을>은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이나 받고자 하는 이 모두에게 언제나 열려있으니 열린 공간으로 군민들이 활용했으면 좋겠다. 또 사회적기업에 대한 문의도 언제나 환영한다.

<산머루마을>에서 생산하는 모싯잎송편이나 아이스팩 제품은 주문전화(☎ 353-6745~6)나 새마을장터 홈페이지(www.saemaulmart.co.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많은 관심과 애용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