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때
지금은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때
  • 영광21
  • 승인 2013.08.0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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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보다 과거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과거를 넘어 움직일 수 없다. 그런 사람들에게 미래는 단지 과거와의 계속적인 대면일 뿐이다. 이것이 심리학에서 바라보는 병에 대한 표시이다. 생생한 시간은 단지 미래를 향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를 과거의 반복으로 만들기 위해 그 미래를 변형시킨다. 실패한 기획이 여전히 개입하고 오래된 상처에서 피가 흐른다.”

핵발전소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지닌 핵폭탄의 사생아였다. 미국에서 핵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이름으로 핵을 개발한 것은 핵을 이용한 헤게모니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또 다른 방책이었다. 최초의 경수로는 핵잠수함의 동력으로 핵발전을 이용한 것을 개조한 것이었다.
 
미국은 웨스팅하우스(가압수형 경수로), 제네럴일랙트릭(비등수형 경수로)을 앞세워 핵발전소 기술을 수출하며 죽음의 상인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2차대전 후 소련,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도 핵발전이 이뤄졌으나 소련의 흑연 감속로는 체르노빌 사고로 안전성을 의심받았으며 영국이 주도한 가스감속로는 사고와 불안정성으로 점차 자취를 감췄다.

미국은 경수로의 노심이 녹아내린 쓰리마일 아일랜드 사건으로 미국내의 핵발전소 확산정책은 중단됐으며 캐나다의 중수로는 핵확산에 대한 우려로 널리 상용화 될 수 없었다. 단지 프랑스와 일본 등이 핵에 의한 실패한 기획을 주도해 왔으나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폭발로 일본의 핵발전소 정책도 근본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상업발전이후 방사능이 외부로 누출돼 심각한 피해를 준 5등급 이상의 핵발전소 사고는 소위 선진국이라는 미국, 구소련, 영국, 일본의 쓰리마일 아일랜드, 체르노빌, 키시팀, 윈드 스케일, 후쿠시마 등에서 사고를 일으켜 현재의 기술로 핵발전소를 제대로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켰다.

또 세계적으로 아직 상업용 폐연료봉과 같은 사용후 핵연료를 무해할 때까지 10만년 정도 보관할 수 있는 고준위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처리장은 없다. 미국은 네바다의 유카 마운틴에 고준위 폐기물 처리장을 설치하려 했으나 이것마저도 주민의 저항으로 오바마정권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핵발전소의 발전으로 많은 나라에서 고준위 폐기물이 차곡차곡 핵발전소 부지에 쌓여 가고 있으며 언젠가는 포화상태로 갈 수 밖에 없지만 그 사이에 후쿠시마와 같은 파국적 사건으로 고준위 폐기물이 폭발을 일으킨다면 우리는 인명과 국토의 상당한 부분을 포기하는 상황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핵발전이라는 기획은 1950년대에 만들어진 실패한 기획이다. 인간의 기술이 자연을 쉽게 통제
할 수 있으리라는 인간의 오만이 빚어낸 무모한 기획이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실현 불가능한 기획에 미래가 짓눌려 있다.

이미 세상에는 태양열,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국가경쟁력 확보라는 제3의 물결이 밀물과 같이 몰려오고 있는데 강의 흐름을 막고 30조를 쏟아 부어 마실 물조차 부패시켜 버린 세력과도 같이 새로운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로 막고 국가와 민족을 위험에 빠뜨리는 세력이 있다. 그들의 고집과 오만에서 부패와 파멸의 전조를 보는 것은 나만의 독단이 아닐 것이다.

이제 세계의 추세는 핵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이른바 탈핵이다. 끝까지 핵발전소를 고집하는 집단에게는 역사의 혹독한 질책과 국민적 아니 지구촌의 처절하고도 비참한 복수를 면할 수 없을 것이다.

박 찬 석 / 본지 편집인oneheart@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