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성고농구부를 좋은 팀으로 만들겠다”
“법성고농구부를 좋은 팀으로 만들겠다”
  • 영광21
  • 승인 2013.10.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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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선 / 법성고농구부 감독

이른 아침부터 법성고등학교 체육관에서는 농구부 학생들의 훈련이 한창이다. 얼마 뒤에 열리는 전국체육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선수들은 물론 감독, 코치 모두 주말도 고스란히 반납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9월 법성고등학교 농구부가 전국대회에 출전해 7년만에 결선에 진출하고 3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해체됐던 농구부가 부활한지 3년여만의 첫 쾌거이기도 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법성고농구부의 결선진출과 3위 입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고.

좋은 성적에 선수들도 기뻐했지만 누구보다 기뻐했던 이는 바로 농구부를 지도하는 박현선 감독이었다. 박 감독은 도교육청으로부터 농구부 육성의 임무를 받고 2011년 부임해 왔다. 당시 농구부는 2010년 해체돼 선수진이 전무한 상태였다. 그러나 법성고농구부가 처음 창단됐을 때 코치로 있었던 깊은 인연으로 더욱 애착을 갖고 선수들을 지도했다.

박 감독은 “영광지역이 고향은 아니지만 농구부가 처음 창단했을 때 수석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해서 그런지 법성고에 더욱 애착이 있다”며 “당시 창단 초기라 어려워 고생을 많이 했지만 전국대회 준우승까지 거뒀고 나중에는 1위라는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더라”고 환하게 웃는다.

비록 박 감독이 시험준비로 코치직을 그만둔 다음해에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거두긴 했지만 여기에는 그가 그동안 흘린 땀과 노력도 고스란히 나타나 있었다.
법성고 우승의 주역이었던 현재 홍농초농구부 조진혜 코치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박 감독이 눈여겨보고 있다 키운 제자이다.



박 감독은 조진혜 코치를 설득해 고향에서 지도자생활을 하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조 코치가 서울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었는데 후배양성을 위해 홍농초로 올 것을 제안했다”며 “결혼해서 남편도 서울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홍농초등학교로 오게 되면서 현재는 농구부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태”라고 뿌듯해 한다.

초등학교부터 안정적으로 선수가 육성되면 법성고농구부도 안정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보통 교사는 한 학교에서 4년여 정도 근무하고 다른 학교로 발령을 받는다. 그래서 박 감독도 법성고에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처지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법성고에 부임해 있는 동안 좋은 성적을 내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좋은 팀으로 만들어 놓고 가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며 “이번 전국체전도 무조건 첫 경기는 이긴다는 생각으로 최선의 준비를 해 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오는 18~24일 인천에서 열린다는 전국체육대회에서 법성고농구부가 다시 한번 좋은 소식을 갖고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