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아름다운 산림자원 우리가 지킨다!”
“영광의 아름다운 산림자원 우리가 지킨다!”
  • 영광21
  • 승인 2014.03.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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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옥봉 / 영광군산불전문진화대원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강한 바람으로 1년중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라는 봄.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1년중 3~5월에 산불의 발생건수가 53%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봄철에 산불이 집중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광군에서도 유관기관과 협조해 지속적인 산불감시 및 예방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불전문진화대원 손옥봉(66)씨도 일찍이 활동을 시작했다.

영광읍 백학리에서 아내와 함께 슈퍼를 운영하는 손옥봉씨는 10여년째 봄과 가을계절만의 즐거움과 여유를 고스란히 반납해오고 있다. 주로 2~5월, 11~12월에 산불진화대원으로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손옥봉씨는 “산불전문진화대원은 산불이 나면 제일 먼저 달려가 화재진압을 돕기도 하지만 미리 논두렁을 태우겠다는 요청이 있으면 소각도 돕는다”며 “또 산불발생 가능성이 높은 산의 절개지 등에서 풀도 제거하고 산불예방 방송, 주민들에게 홍보 등 예방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손씨가 산불진화대원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안타까울 때는 대응능력이 떨어지는 70대 이상 어르신들에 의해 산불이 발생했을 때다. 1년 농사를 시작하기 전 논두렁을 소각하는 풍습 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겨울과 봄에 논두렁을 소각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노인인 경우가 많다고.

손씨는 “불이 났다고 해서 황급히 출동해보면 밭이나 논두렁을 소각하다 산으로 불이 번져 노인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가 많아 안타깝다”며 “병해충을 죽인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으니 될 수 있으면 논밭을 소각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정 필요하다면 미리 읍·면사무소에 신고하고 우리 대원들의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랫동안 산불진화대원으로 활동하면서 최근 들어서는 영광지역에 큰 산불이 없어 뿌듯하다는 손씨. 꾸준한 산불예방 홍보활동이 결실을 얻고 있는 것 같아서 힘든만큼 반대로 보람도 크다.
그러나 5년째 대원들에게 지급되는 임금이 동결되고 있어 물가상승률에 따른 인상도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손씨는 “우리 산불진화대원들은 하루종일 차를 타고 읍·면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산불예방활동을 하느라 고생스럽지만 몇년째 똑같은 수준의 일당이 지급되고 있다”며 “또 최일선에서 위험을 무릎 쓰고 산림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해 음료수나 간식을 사먹을 수 있는 약간의 부대비용도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아침 9시 출근해 오후 6시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를 정도로 산불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손씨와 같은 산불진화대원들. ‘화이팅’을 외치는 그 모습을 보니 영광지역에서는 산불이 꼼짝 못할 것 같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