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홍농을 위해 열심히 일하지”
“깨끗한 홍농을 위해 열심히 일하지”
  • 영광21
  • 승인 2014.03.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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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훈 어르신 / 홍농읍

“나이 들어서 집에서 놀면 뭐해요. 나가서 운동도 하고 봉사도 하고 돈도 버는 것이 좋지.”
홍농읍 노인 일자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강훈(74) 어르신은 나이답지 않은 젊음과 건강함을 자랑한다. 30여년간 홍농읍 상하리의 새마을지도자로 활동했던 터라 노인 일자리사업에 누구보다 열심이다.
법성면 화천리가 탯자리지만 이사온 후 제2의 고향이 된 홍농에 대한 애정이 깊어서인 까닭이다.

이강훈 어르신은 “오래전부터 희망근로사업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노인 일자리사업은 지난해부터 참여하게 됐다”며 “우리는 주로 도로변의 쓰레기 줍기나 풀베기, 불법 전단지 제거 등 미화활동을 한다”고 소개한다.
보통 18명의 어르신들이 한 조를 이뤄서 활동을 하는데 지난해에는 이 어르신이 반장을 맡아 어르신들을 통솔하기도 했다고.

이 어르신은 “무슨 일을 하더라도 일을 하다보면 대충대충 하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며 “노인들도 그런 경우가 많은데 워낙 철두철미해 그런 것을 못 보는 성격이어서 우리 조원들한테 욕도 많이 얻어 들었다”고 말하며 웃는다.
노인 일자리사업이라고 해서 대충하는 일 없이 맡은 일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어르신의 신념이다. 그래서 “싸우면서 일을 했다”는 말이 금세 이해가 된다.

이 어르신은 “우리 노인들은 이 나이 먹고 어디에 가서 취직을 할 수 없다보니 항상 빈곤에 시달리는데 정부에서 이처럼 노인 일자리사업으로 소득도 얻고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게 해줘 고맙다”고 전했다.
이 어르신도 아침 일찍부터 홍농읍의 한 도로변에서 교통지도를 맡고 있다. 그러나 한수원으로 출퇴근하는 큰 대형버스나 차량 등이 많아 꽤 위험하다고.

이 어르신은 “교통지도와 같은 위험한 일을 노인들에게 맡기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며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이 교통지도를 하다보면 운전하는 사람이나 우리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습관적으로 차 밖으로 쓰레기를 버리거나 길거리에 담배꽁초 등을 던지는 젊은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 어르신은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없으면 길거리가 깨끗하고 우리들이 이렇게 청소를 할 필요가 없다”며 “사람들이 모여서 담배를 피우는 식당이나 슈퍼 등에도 집 앞에 재떨이를 놔두는 등 깨끗한 지역을 만드는데 협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에게 일자리 제공을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의 삶에 도움을 주는 노인 일자리사업.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자리사업에 참여하며 홍농을 위해 봉사도 꾸준히 하고 싶다며 웃는 이강훈 어르신을 보니 이 사업이 어르신들에게 건강한 젊음을 선물하고 있는 것 같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