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보고 싶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보고 싶다
  • 영광21
  • 승인 2014.04.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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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246호실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첫번째 의원총회가 열렸다. 통합후 첫번째 의원총회에 참석한 안철수 공동대표는 의원총회 장소로 입장하는 모든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출입구에 쭉 서서 있었다는 후문이다.

“국민을 믿고 가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바보 같다는 평을 들으면서도 끊임없이 자기희생 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국민은 그를 대통령까지 만들어줬다. 기초선거 무공천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국민을 믿고 가야 한다는 데 변함이 없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일갈이다.

어떤 경우에는 의원총회 자리가 군데군데 빈좌석이 보이는데 이날만큼은 자리가 꽉꽉 차서 유인태, 이목희, 유승희 의원 등은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해 한때 서성이기도 했다고 한다. 그만큼 전직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새로 당대표가 된 안철수 공동대표가 첫 의원총회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궁금했던 것 같다.

이날 김한길 대표보다 먼저 단상에 선 안철수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 당이 다수당이 되고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수권정당으로 인정받고 거듭나는 게 중요한 목적”이라며 ‘바보 노무현론(?)’을 꺼냈다.

그러면서 세가지 당부사항을 내놨다. 첫째 기초선거 무공천은 국민을 믿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자. 정말 머리를 맞대고 창의적인 방법을 생각해 내고 정면으로 돌파하면 국민은 우리의 진심을 믿어줄 것이다. 둘째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 셋째 민생 중심으로 가자는 것이었다.

이어 “새로운 비전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반대만을 위한 반대가 아니라 먼저 이슈를 선점하고 국민에게 다가갈 때 우리가 새누리당 입장에 반대만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 시대가 갖는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을 내놓을 때 믿음직스러운 정치세력으로 더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많은 정치세력이 좁쌀만 한 이익도 내려놓지 않으려고 했다”며 “우리에게는 정말 큰 희생이지만 국민을 위해 과감하게 포기하고 그보다 중요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드릴 때 우리도 수권정당으로서 믿음직한 느낌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역 기초단체장들과의 조찬모임을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접했다.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번 창당으로 뭐가 달라졌냐 하는 국민의 시선과 평가에서 우리가 새롭게 자리를 잡기 위해서도 이번엔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런 말도 했다. 안철수 대표는 “김연아 선수는 심판판정 오인으로 금메달이 은메달로 바뀌었다”며 “누가 금메달 선수를 기억하느냐 전부 김연아 선수만 기억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해온 모습 그대로 어려움을 정면 돌파해야 한다. 오로지 국민만 믿어야 한다. 편법과 기만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정당이 존립하는 한 공천은 당연한 것이라고 여겼다. 그는 다만 공천이라는 절차에 워낙 부패한 일이 많으니 이를 투명하게 관리함으로써 정당정치가 우리 사회에 올바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하겠다.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혐오하고 무감각하고 불감증을 느끼게 된 것은 정치권이 스스로 만든 것이다. 이제라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국민의 아픔이 무엇인지 진솔하게 헤아려 제대로 된 처방전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지만 국민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정치에 임하길 소망한다.

박 찬 석 / 본지 편집인oneheart@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