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희망을 주는 시인이 되겠습니다”
“따뜻한 희망을 주는 시인이 되겠습니다”
  • 영광21
  • 승인 2014.04.1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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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진 / 전군남농협 전무

아름다운 꿈

세상 사는 일은
아름다운 꿈을 꾸는 일이다
꿈꾸듯 살아온 세상
그 꿈속에서 오늘도
세상은 행복하다

어머니의 품속
아내의 품속
이제는 자연이 가져다주는
삶의 품속에서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익힌다

작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하나에도 눈길이 간다
눈길 멎는 곳마다
사랑이 머문다

하루하루가 영원한 꿈이다
꿈꾸며 사는 세상은
어찌 행복하지 않겠는가
- 아름다운 꿈 -

<동산문학> 2014 봄호에 실린 신인상 당선작 정성진씨의 <아름다운 꿈>이라는 시다.
‘꿈을 꾼다’는 흔하디 흔한 말이지만 정말 꿈을 꾸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여기 예순이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꿈꾸는 이가 있다.
정성진 전군남농협 전무는 <동산문학>을 들고 환하게 웃었다. 이 책 이번호에 신인상으로 당선돼 그의 시 3편이 실렸다.

정성진 전전무는 “수상을 축하한다는 소식을 전화통화로 전해 듣고 한참을 전화기를 붙들고 서 있었을 정도로 어안이 벙벙했다”며 “퇴직 후 나이를 먹어가는 삶에 대해서 쓴 것이 이렇게 당선돼 시인으로 등단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인다.



군남면 설매리에서 태어나 군남농협에서 32년 근무한 그는 재직당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을 즐겨하던 밝은 사람이었다. 그런 그였지만 퇴직후 우울증을 앓는 등 한차례 고비가 찾아왔다.
그러나 선배의 제의로 지체장애인협회 영광군지회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면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획득하는 등 제2의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고.

지난해 영광문화원에서 실시한 시 창작교실도 정 전전무에게 또다시 꿈을 꾸게 했다.
정 전전무는 “책을 읽고 일기도 꾸준히 쓰는 등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다”며 “시 창작교실을 다니면서 체계적으로 배워 나의 생활을 보다 해맑게 기록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에게 시란 그저 일상을 보다 해맑게 기록하는 것으로 대단한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잘 써야한다는 부담없이 소소한 일상을 그림 그리듯 표현하는 그의 시는 읽는 이에게도 부담없이 편하게 읽혀진다. 이런 그의 시는 지난 상사화축제때 시·수필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따뜻한 희망을 주는 시인이 되겠다”며 시인으로 또다른 삶을 시작하는 정 전전무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꿈이 있다면 도전하십시오. 두드리면 문은 열립니다. 인생길은 도전의 연속입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