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을 나누면 큰 마음으로 자라난다”
“작은 것을 나누면 큰 마음으로 자라난다”
  • 영광21
  • 승인 2014.05.2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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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란<자원봉사자>

“나는 신문에 게재될 만큼 잘한 일이 없다”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던 촛불회 창단멤버인 김미란(42)씨를 어렵게 만났다.
김미란씨가 활동하고 있는 촛불회는 김성운 회장을 필두로 40~70대의 20명의 회원들이 모여 “마음으로 뭔가를 느끼고는 있지만 실천하는 방법을 몰라서 망설이고 있던 봉사활동을 직접 실천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2012년에 발족됐다. 20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회원수가 40여명이나 된다.

촛불회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실생활은 어려운데 기초수급자가 되지 못한 사람들에게 회비를 걷어 매월 일정금액을 지원하고 도배·장판 교체작업과 간단한 집수리를 돕고 있다. 대다수는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봉사하기를 원하는 회원들이다.
촛불회는 한달 회비로 한달에 한번 봉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작은 봉사로 큰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지난해 자원봉사 활동비로만 1,000여만원이 지출됐다는 촛불회는 영광군의 독특한 봉사자생단체이다.

그녀에게 봉사활동은 바쁜 생활속에서 남을 돌아보며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는 시간이다. 그녀가 봉사를 위해 쓰는 짧은 시간이 다른 이에게는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안방에 누워 있으면 하늘이 보일 정도로 기와가 갈라져 있는 집이 있었는데 더운 여름에 장마를 대비해 회원 모두가 땀을 뻘뻘 흘리며 기와 수리와 도배를 하고 마당의 자갈을 깔면서 모두가 한마음이 됐던 소중한 날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어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 작은 실천을 했다는 기쁨이 가장 큰 것 같다”며 “내가 가진 작은 것을 나눠 큰마음으로 자라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고 봉사활동을 통해 달라진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타인을 통해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는 것은 겸손을 가르쳐준다”며 “많은 이들이 서로를 위한 봉사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에 대한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실천에 옮기는 것은 힘들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물질보다는 마음을 나누고 이웃을 돌아보며 살길 바란다는 그녀.

그녀는 “봉사활동은 도중에 멈출 수도 없고 끝도 없는 것 같다”며 “우리 아이들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쁨을 아는 아이들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고 우리가 모르고 있는 세상이 훨씬 더 많다.
성숙하고 깊이있는 자신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옆에 있다는 사실은 김미란씨가 그녀의 삶으로 대신 말해주고 있다.
조윤서 기자 yg21n@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