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유화, 함께 그릴까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유화, 함께 그릴까요?”
  • 영광21
  • 승인 2014.10.0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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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 <그림둥지회 회원>

초가을 오후 비가 내리는 풍경이 제법 운치가 있다. 따뜻한 차 한잔이 그리운 시간,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의 모임인 <그림둥지회>의 작품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영광예술의 전당에서 정윤영(58)씨를 만났다. 전시회 준비로 한창 바쁜 갤러리의 풍경 속에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여성스러운 그녀가 환한 미소로 반겨준다.

영광에 정착한지 올해로 12년째인 정씨는 우연한 기회에 유화를 접하게 되면서 그 매력에 푹 빠졌다고.
원래 피아노를 전공한 그녀지만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그녀를 또 다른 세계로 인도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작품중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묘사한 작품도 있어 더욱 눈에 띈다.
정씨는 “그림을 그릴 때는 마음이 편안해지고 고요해진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다”며 “개인적으로 인상주의 화가 모네의 작품을 정말 좋아한다. 빛은 곧 색채라는 말이 그의 작품을 보면 느껴진다”고 꿈을 꾸듯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녀는 가장 좋아하는 모네의 ‘수련’을 본 따 자신만의 색체로 재해석한 작품을 내놓기도 했다. “가장 아끼는 작품이다”며 자신의 작품 앞에 선 그녀의 얼굴에는 소녀같은 설레임이 묻어나기도 했다.
올해로 5년째 <그림둥지회>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정씨는 “1주일에 하루지만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작품활동을 하고 친분을 나누는 시간이 무척 소중하다”고 애정을 나타낸다. 그러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길 바라는 바람도 전한다.

그녀는 “유화라고 하면 보통 사람들이 물감이 비싸다는 이유로 고급취미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이것은 잘못된 선입견이다. 지금은 유화물감의 가격이 많이 저렴해져서 작품활동에 부담이 적다. 또한 우리 회원들간에는 물감을 나눠 쓰는 분위기라 더욱 그렇다”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취미라고 소개한다.
유화를 배우기 시작하고 나서 정씨에게는 취미가 또 하나 생겼다. 유명화가들의 작품을 현지에서 직접 감상하는 것.

그녀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다. 예전엔 미술작품을 바라볼 때 별 감흥이 없었지만 그림을 시작하고 나서는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그림사랑에 대한 각별함을 드러낸다.
그림 외에도 플릇을 배워 요양원 등으로 봉사활동을 다닌다는 그녀는 “요양원 등에서 플릇연주를 하면 많이들 행복해 하신다.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바라보면 나 또한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본인 스스로의 즐거움을 찾는 취미를 떠나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는 그녀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런 그녀의 마음이 따뜻한 그림을 그려내게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