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위협하는 에볼라바이러스의 공포
세계를 위협하는 에볼라바이러스의 공포
  • 영광21
  • 승인 2014.10.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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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바이러스가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확실한 치료제도 백신도 없는 에볼라바이러스로 인해 지금까지 8,900여명이 발병하고 절반인 4,4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치사율은 훨씬 높은 70%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환자가 발생했던 나라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아프리카 6개국이다. 그런데 세계 190여개국, 3,000여명이 참가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부산에서 개막됐는데 발병국이었던 나라에서도 대표단이 왔다.

정부는 이들의 참가를 아예 막을 수는 없는 만큼 현 발병국인 기니 등 세 나라를 관리대상 국가로 정하고 환자 발생 상황에 대비한 모의훈련을 전개하는 한편 개막 후에는 이전 발병국 참가자에 대해 발열여부를 매일 직접 확인하는 등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부산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에볼라 유입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최근 추가 환자가 없다는 이유로 정부가 나이지리아 등 세 나라를 관리대상국에서 제외한 것, 또 잠복기가 길기 때문에 회의기간중에 발병이나 전염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 그리고 부산 지역에 전담 진단시설이나 검사장비가 없다는 것 등이 그 이유라고 하겠다. 정치권에서도 입국자에 대한 점검강화 등 에볼라에 대한 적극적인 방역대책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ITU 전권회의는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IT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대회다. 그런 만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정부는 에볼라바이러스의 유입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물론 행사기간에 국민들이 두려워하지 않도록 더욱 강화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정부가 철저한 검역을 약속했던 에볼라바이러스 대책이 곳곳에서 허점을 보이고 있어서 걱정이다. 비가 내린 날씨 탓에 발열감지기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고 설정온도는 발열감지기 별로 제각각이었다. 발열 모니터링은 비전문가인 임시 용역직원들이 맡고 있다.
창고에 설치한 임시 격리병실에는 일반병실 침대만 하나 덜렁 놓인 학교 양호실 수준이었고 의심환자를 이송하겠다며 보도자료까지 내놓은 특수구급차는 현장에 존재하지 않는다.
20일 오전 부산에서 개회식을 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권회의에 에볼라 관리대상국가로 정한 3개국은 불참했다.

하지만 관리대상국가로 지정하지 않은 발병국가 3개국은 대표단을 보내왔다.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국중 대표단을 보내온 곳은 세네갈,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이다.
그동안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보건복지부, 부산시 등은 관리대상 국가가 불참을 결정한 점에 안도하면서도 만약을 대비한 철저한 검역을 약속했다. 19일에는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이 현장을 찾아 검역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문형표 장관은 “서아프리카 발병 3개국에서는 참가자가 없지만 입국전 3주 내에 해당국에 체류했거나 방문했던 참가자에 대해서는 입국단계에서 철저한 검역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막상 개회식을 앞두고 살펴본 부산 벡스코에는 정부의 철저한 검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이날 개회식에서 하마둔 뚜레 ITU 사무총장은 에볼라와 관련해서 “지난주 세계보건기구는 우리가 보다 강력히 대항하지 않으면 2개월 내 매주 10만명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면서 “우리가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찬 석 / 본지 편집인oneheart@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