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건강하게 사는 것이 최고의 복이랑께!”
“모두가 건강하게 사는 것이 최고의 복이랑께!”
  • 영광21
  • 승인 2014.11.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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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봉경로당 <홍농읍>

“오메, 이렇게 찾아와 검진해 주는 것도 고마운디 선물도 주고 참말로 좋구만.”
영광군보건소에서 매주 목요일 실시하는 <찾아가는 양·한방 이동진료소>에서 만난 홍농읍 상하리에 위치한 하봉경로당(회장 하종탁 사진) 어르신들의 얼굴빛이 싱글벙글이다.
홍농의 명산 봉대산 아랫자락에 위치한 하봉경로당 30여명의 어르신들이 치매예방운동에 열중해 듣고 있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하다.
여자어르신들의 진료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한쪽에서는 하종탁 노인회장과 하덕윤 이장의 대화가 이어진다. 노인회장과 이장은 가까운 친인척 관계로 마치 아들과 편하게 대화하듯 경로당의 고장난 안마기의 수리를 당부하며 마을일을 상의한다.

하종탁 회장은 “저는 남자들이 많이 모이는 만수노인정에 있는 편이고 이곳은 김기례 부회장이 주로 관리하고 있다”며 “우리 젊은 이장이 경로당에 들어올 나이는 아니지만 특별히 가입돼 총무를 맡고 있어 든든하다”고 이야기한다.
경로당 바로 옆에 살고 있어 문을 열고 마지막 정리까지 도맡아 하고 있는 김기례 부회장을 두고 어르신들은 여기저기서 ‘최고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린다.

김기례 부회장은 “그냥 가까이 산께 먼저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을 뿐이랑께. 실은 노인회장의 안사람인 현영자씨가 청소도 하고 그러제”라며 “우리 경로당은 진짜 언니, 동생 하는 가족같은 분위기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만남의 장이 되고 있다”고 경로당을 소개한다.
물론 홍농읍의 중심 시가지에 위치해 젊은 사람도 많고 유동인구도 많은 편이지만 언제나 문을 열고 서로를 의지하며 우애를 나누고 있다.
매년 봄이면 어르신 전체가 참여하는 봄꽃여행을 다녀오고 또 한빛원전에서 봉사활동도 나와 안부를 살피는 등 목욕봉사도 다녀오기도 해 어르신들의 만족이 크다.

그 가운데 홍농읍에서 파견돼 1주일에 2~3번 실시됐던 건강교실이 끝나 어르신들의 아쉬움이 크다.
어르신들은 “매번 우리 경로당에만 운동교실이 나올 수도 없지만 그 전에 김옥자 강사가 하도 잘해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며 “지금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요가강사가 1주일에 1번 방문하고 있는데 한번만이라도 더 왔음 좋겠다”고.
“경로당에 모여서 누워있을 것만 아니라 자주 움직여 건강하게 사는 것이 최고의 복이다”는 보건소 직원의 말에 크게 공감하듯 짝을 지어 부지런히 운동하는 어르신들의 바람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