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건강해야 우리나라가 건강하지”
“노인들이 건강해야 우리나라가 건강하지”
  • 영광21
  • 승인 2014.11.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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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태 / 대마면노인대학장

‘배움에는 나이가 따로 없다’는 말이 있듯이 매년 초에 영광지역 각 읍·면에서 개강하는 노인대학의 인기는 끝이 없다. 매년 노인대학 졸업식에서는 졸업하고 또 입학해 벌써 3~4차례나 졸업하는 복학생(?) 어르신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인생 황혼기에도 늦깎이 대학생으로 누구보다 열심인 어르신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대마노인대학도 지난 11일 일곱번째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 졸업식에는 50여명의 수강생이 참석해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아쉬움을 달랬다. 지난 4월 개강한 대마노인대학에도 이미 여러번 졸업한 신입생답지 않은 신입생도 여럿 있다고.

이러한 웃지못할 풍경에 대해 이종태(80) 학장은 “농촌에서 우리 노인들이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께 졸업하고도 또 다니지”라고 씽긋 웃는다. 그러면서 “노인대학이 개강하면서 취미생활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투박한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린다.
이 학장은 대마노인대학이 생긴 때부터 총무를 맡아 일하다 4년 전부터 학장을 맡았다. 동시에 대마면노인회장으로도 활동하며 대마지역 노인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하고 있다.

이 학장은 “매달 1차례씩 열리는 대학수업에 노래강사도 오고 운동강사도 오는데 즐겁게 노래하고 운동하며 치매예방도 되고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며 “때론 특별강사를 초청해 노인학대 등 우리사회 노인문제에 대해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우리 노인들이 취미를 붙이고 즐겁게 다닌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노인대학이 처음 문을 연 7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수준의 운영비만이 지원돼 고민과 어려움이 많다. 면단위 지역에서는 노인대학이 거의 유일한 여가생활의 장이 되고 있지만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인 것이 문제다.

이 학장은 “7년 전보다 모든 물가가 올랐는데 군에서 지원되는 운영비는 그대로다”며 “1년에 한차례 견학을 갈 때에도 재정이 부담돼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노인들에게 일부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또 “현재 1달에 1회 열리는 수업도 2회로 늘려야 한다. 한달에 최소한 2번은 만나야 노인대학을 운영하는 효과도 얻고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학장의 생각에는 “노인이 건강해야 나라가 건강하다”는 평소 지론이 담겨있다.
“노인대학에서 사람들과 함께 노래하고 운동하면서 건강해지면 병원에 갈 필요가 없어요. 노인들이 밤낮으로 병원가면 나라재정이 어려워지잖아요. 그러니 노인이 건강해야 나라 재정이 튼튼해지고 나라가 건강해져요. 이것이 영광군이 노인대학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여!”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