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를 통해서 흐뭇한 마음을 느껴야”
“봉사를 통해서 흐뭇한 마음을 느껴야”
  • 영광21
  • 승인 2015.01.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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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순 / 전 홍농읍여성자원봉사대장

“예전엔 봉사단체가 별로 많지 않아서 낙후된 집을 청소하려면 많이 힘들었어요. 깨끗하게 청소를 해놓고 보람차게 돌아갔다가도 몇달 뒤에 그 집을 다시 방문해보면 지저분한 상태로 돌아가 있었지.”
당시의 일을 회상하는 김예순(70) 전홍농읍여성자원봉사대장의 표정은 해맑기만 하다.
김 전대장은 2002년부터 2009년까지 홍농읍여성자원봉사대를 이끌며 외로운 어르신들의 집을 방문해 집안일과 반찬을 만드는 활동을 하는 한편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장애아동의 목욕 등을 도맡아 하는 등 각종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2004년에는 <자랑스런 홍농인> 제1호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김예순씨가 처음 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은 1986년 이웃집 할머니와의 인연이 닿기 시작하면서였다. 당시 광주에서 빵집을 운영하던 김씨의 이웃에 고 김선금 어르신이 살고 있었는데 다리가 불편해 잘 걷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김 전대장이 나눠준 빵을 먹고 기운을 낸 고 김선금 어르신은 벽을 짚고 일어났고 그 인연을 계기로 김 전대장과 고 김선금 할머니는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로 지내며 오순도순 인연을 쌓게 되었다. 이 인연을 계기로 김 전대장은 주변 이웃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홍농으로 이사온 그녀는 2002년 양순자 전군의원과 함께 홍농지역을 중심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순수한 자원봉사 단체는 영광읍과 홍농읍에 있는 단체밖에 없었다고. 자원봉사 단체의 수도 적은데다 열악한 환경까지 겹쳐 봉사활동을 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럴 때마다 자원봉사대 대원 모두가 합심해 열심히 일을 해냈다.
“하루는 가난한 할머니와 손주 둘이 사는 집에 갔는데 할머니가 연로해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이불을 손빨래를 해야 하는데 물도 잘 안 나오고 빨래를 할만한 큰 대야도 없어서 이웃에서 빌려와야 했지. 이불의 양이 많은데 전 대원들이 합심해서 그걸 다 빨아 널어놓으니 그만큼 뿌듯한 적이 없었어요.”
김 전대장은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봉사란 언제나 내가 흐뭇한 마음을 갖기 위해 하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도 봉사를 통해서 흐뭇한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는데 요즘은 강제로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어 아쉽죠. 순수한 자원봉사자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순수한 마음으로 남을 돕는 것이 좋아 봉사를 계속한다는 김예순씨는 최근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예순 전대장처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사람이 있어 이 세상이 더더욱 따뜻해지는 것은 아닐까?
유현주 인턴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