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우리는 자율방범대!
영광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우리는 자율방범대!
  • 영광21
  • 승인 2015.01.0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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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영광군자율방범대 여성대원>

겨울밤은 더욱 어둡고 스산하다. 많은 사람들이 퇴근하기가 바쁘게 몸을 잔뜩 웅크리고 따뜻한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TV를 보거나 이야기를 나누다 잠드는 그 시간 영광군자율방범대 여성대원인 김진희씨는 영광지역 어두운 거리를 밝힌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된 늠름한 아들을 둔 그녀는 “내 자식같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한다”고 푸근한 미소를 짓는다.

매일 저녁 영광의 어두운 밤 거리를 밝히는 영광군자율방범대에는 김씨와 같은 여성방범대원도 꽤 많이 활동하고 있다. 그녀가 방범대로 활동하게 된 것은 2년전 꽤 오랫동안 방범대 활동을 해온 남편 최희열 자율방범대 상임부대장의 영향을 받아서다.
평소 저녁에 방범대 활동을 하느라 좀처럼 집에 일찍 들어오지 않던 남편을 못마땅해 하던 그녀는 아들이 다 자라 중학교에 진학하고 엄마의 손길이 크게 필요하지 않자 남편을 따라 방범대 활동을 시작했다.
김씨는 “예전에는 남편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내가 직접 활동해보니 이제야 이해가 된다”고 씽긋 웃는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 최희열씨도 “그럼 내가 놀다 오는줄 알았냐”며 그녀를 따라 웃는다.
하지만 아내와 함께 방범대 활동을 하면서 남편의 귀가가 조금 빨라지긴 했다. 활동내용을 속속들이 다 아는 아내 덕분에 끝나고 맥주 한잔을 한다든지 하는 작은 일탈의 횟수가 조금 줄어들었다고.
김씨의 방범대 일과는 모두가 잠 드는 밤 11~12시 늦은 시각에 시작된다. 주로 버스터미널과 주요 우범지역 등을 순찰하는 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김씨는 “예전에 터미널 앞을 순찰하다가 길가에 쓰러진 할머니를 발견하고 112에 신고해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보호해 드린 일이 있다”며 “자율방범대 활동이 쉽지만은 않지만 뿌듯한 순간도 꽤 많아 보람있게 활동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새해를 맞으면 자율방범대 3년차에 들어서는 그녀는 올해 여성자율방범대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여성방범대원은 지역주민들에게 좀 더 부드럽게 다가갈 수 있어 긍정적인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우리 방범대 순찰차량이 무려 15년 가량이나 된 노후차량으로 방범대 활동에 어려움이 많다”며 “우리 지역의 안전을 지키는 일을 하는데 지원이 부족해 정말 아쉽다”고 자율방범대의 오랜 숙원도 이야기했다.
희망찬 새해에도 영광지역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김진희씨와 자율방범대의 활약이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