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안목으로 아이의 옷을 만들어요”
“엄마의 안목으로 아이의 옷을 만들어요”
  • 영광21
  • 승인 2015.01.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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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비니앤지니 대표>

홍농읍 시외버스터미널 앞을 지나다 보면 밝은 조명과 도시에서나 볼 법한 세련된 인테리어로 눈길을 끄는 가게가 있다. 바로 김현주씨가 운영하는 아동복가게 <비니앤지니>이다.
광주에서 살다가 남편의 직장 때문에 홍농으로 이사 오게 된 그녀는 아이를 낳고 난 뒤 아이의 옷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 아동복과 홈패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녀는 홍농에서 광주까지 먼 거리를 오가며 직업학교를 다녔고 집안일과 육아를 마치고 하루 일과가 끝나면 새벽까지 재봉틀을 돌렸다. 열심히 재봉틀을 돌리다 보면 그녀도 모르는 사이 날이 새는 경우도 많았다고.

결국 직업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홍농읍에 아동복가게를 차린다. 하지만 처음에는 남편의 반대가 심했다. 여기까지 아동복을 사러 오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는 우려에서였다.
김현주씨는 “처음엔 남편이 반대해서 거의 몰래 시작했어요”라며 “막상 가게를 열고 난 뒤 자리를 잡기까지 남편이 많은 도움을 줬어요”라고 말한다.
가게에 진열된 아기자기한 아동복과 화장품 파우치, 쿠션 등 홈패션 물품이 모두 그녀의 작품이다. 오로지 직업학교에서 배운 실력과 끝없는 노력으로 이뤄낸 것들이다. 예쁜 색과 디자인의 옷들은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그녀의 뛰어난 미적 감각이 반영된 것이다.
가게의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 또한 가게를 꾸미는데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발품을 판 결과다. 마룻바닥에서 조명 하나까지 그녀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녀는 가게디자인에만 열정을 쏟아 부은 것이 아니다. 광주나 서울 등 먼 거리를 오가며 직접 원단을 고르기도 한다. 아무래도 아이에게 직접 입힐 옷이다 보니 더욱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또한 그녀는 아이가 입었을 때 얼마나 편한지도 고려한다. 엄마의 입장에서 옷을 만들기 때문이다.
김현주씨는 “아이를 낳기 전엔 아이에게 예쁜 옷을 입히고 싶단 생각뿐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아이를 키워보니까 예쁜 것도 좋지만 편한 옷을 주로 찾게 되더라고요”라며 웃는다.
김씨는 그녀의 가게에서 수강생을 모아 홈패션 강좌를 하기도 한다. 홍농의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그녀의 가게는 이미 입소문이 났다. 영광읍 등 먼 곳에서도 일부러 그녀에게 홈패션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또 수강생들이 꼼꼼하게 잘 가르쳐주는 것 같다고 할 때 그녀는 정말로 행복하다고.
김씨는 “앞으로 다른 지역에 분점을 내고 싶어요. 여기서 자리를 잡은 다음에 차근차근 넓혀가야죠”라며 앞으로의 목표를 밝힌다. 육아도 사업도 열정적인 그녀의 꿈을 응원한다.
유현주 인턴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