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공연으로 작은 기쁨 선물하고 싶어요”
“색소폰 공연으로 작은 기쁨 선물하고 싶어요”
  • 영광21
  • 승인 2015.02.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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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숙<색소폰 동호인>

우연한 기회로 배우게 된 색소폰을 통해 지역사회에 사랑을 전달하는 이정숙(70)씨. 그녀는 지인을 따라 영광읍사무소 주민자치센터에서 실시하는 색소폰교실에 갔다가 한성모 강사를 만난 뒤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했다.
한성모 강사의 지도와 음악을 전공한 자녀들의 도움으로 색소폰을 배우는데 열중한 이씨는 어느덧 색소폰을 배운지 3년이나 된 제법 실력있는 연주자가 됐다.
“색소폰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됐을 때 생활체육공원에서 개최된 국화축제장에서 색소폰 독주공연을 했었어요. 지도강사의 권유로 무대에 올랐는데 어찌나 떨리던지…”라며 웃는 이정숙씨.

이씨는 혼자 무대에 올라 색소폰 연주를 하던 그 순간이 가장 떨렸지만 또 한편으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영광읍에서 의류전문점인 <아놀드파마>를 운영하며 자식들을 키우기에 여념이 없던 그녀가 이렇게 색소폰에 푹 빠져들게 된 것은 스승인 한성모 강사의 영향이 크다. 지인의 권유에 주민자치센터에 따라가긴 했지만 막상 색소폰을 불 생각을 하니 처음에는 어려움이 컸다.
서울이 고향인 이씨는 자녀들을 시골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자녀들에게 음악교육을 시켰고 다섯 자녀중 3명이 음대에 진학하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며 본인에게도 음악에 마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어려움이 컸고 이때 한성모 강사를 만나 색소폰을 배움으로써 자신의 음악적 흥미와 재능을 펼쳐나가게 된 것이다.

이정숙씨는 “주민자치센터에서 색소폰을 가르쳐주는 한성모 강사께서 제자들이 열심히 배울 수 있도록 격려도 하고 제자들이 목표를 향해 가게끔 노력도 많이 해요”라며 “좋은 스승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거예요”라고 고마움을 전한다.
요즘에는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을 연습중인 이씨는 평소 지역의 병원이나 양로원을 돌아다니며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어디나 초대해준다면 가서 열심히 색소폰연주를 하며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는 것이 이씨의 작은 꿈이다.
색소폰을 배우며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는 이씨는 주변의 지인들에게도 색소폰을 배울 것을 열심히 권유하고 있다.

색소폰을 배우며 취미가 같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하다는 그녀는 “앞으로도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색소폰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무언가 배운다는 게 즐겁잖아요”라고 웃는다.
재능기부공연을 간 병원 등에서 어르신들이 “또 연주하러 와요”라고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이정숙씨. 그녀는 오늘도 아름다운 색소폰 선율로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물하고 있다.
유현주 인턴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