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더 생각하는 아이로 가르치고 싶어요”
“한번 더 생각하는 아이로 가르치고 싶어요”
  • 영광21
  • 승인 2015.06.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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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아<독서논술토론 강사>

“세상의 많은 길 중에는 어려움이 따르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라는 바람을 가진 선생님을 만난 아이들은 생각의 틀을 깨트리고 창의력을 키워 나간다.
1999년부터 독서논술토론 강사로 일하고 있는 김영아(43)씨. 광주가 고향인 영아씨는 대학졸업과 동시에 결혼해 개인과외를 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독서논술토론을 가르치게 됐다. 현재 1주일에 60여명이 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영아씨는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매주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 정말 수많은 일이 있어요. 아이들마다 각각의 성향도 다르고 아주 어릴 때부터 가르쳤던 학생들은 성장하는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로워요.”

매일 1시간씩 그룹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엄격하면서도 자유로운 수업분위기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한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수업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며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광고 제작하기, 신문 만들기, 판결문 써보기 등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을만한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저는 스스로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를 깨닫게 해주고 싶어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는 편인데 처음에는 학부모들이 저의 수업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했었어요. 지금은 오히려 학부모들이 더 좋아하고 아이들도 굉장히 좋아해주니까 참 뿌듯하고 보람된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하는 영아씨는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 각각의 특기를 살려주고 잘하는 부분을 찾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매주 금요일 논술시간에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저는 초등학교 1, 2학년인 아이들이 시험을 보고 와서 전과목을 100점 맞았다고 얘기할 때 가장 안타까워요. 그 나이에는 정답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해석대로 자신의 생각을 써보면서 문제만 푸는 것이 아닌 여러가지 생각을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아이들을 볼 때면 마음이 더 쓰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수업시간만이라도 아이들이 창의력을 발휘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제가 더 노력하고 있어요.”
영아씨의 수업을 듣는 아이들은 문제를 틀렸다고 혼나는 일이 없다. ‘이렇게 생각했구나. 그럼 이렇게도 한번 생각해보면 어떨까’라며 늘 아이들을 격려하고 스스로 다시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자기만의 길을 찾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는 영아씨만의 특별한 수업을 통해 오늘도 생각이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가 기대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