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로 돌아왔더니 행복도 돌아왔어요”
“시골로 돌아왔더니 행복도 돌아왔어요”
  • 영광21
  • 승인 2015.08.1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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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 묘량면 이운환·윤선미씨 부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싶어요.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작물을 개척해서 알리는 것이 좋더라구요.”
초보농사꾼이지만 큰 뜻을 품고 귀중한 땀을 흘리고 있는 묘량면의 이운환(47), 윤선미(43)씨 부부.
부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묘량면에서 골뱅이초석잠, 블랙커런트 등 영광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작물을 재배하며 꿈을 키우고 있다. 이운환씨는 “올해는 초석잠 판매가 가장 중요한 목표고 장기적으로는 블랙커런트를 널리 알리고 개척해서 자리잡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아직 자녀들의 학업문제 등으로 완전한 귀농이 늦어지고 있지만 짧게는 1년내로 이운환씨의 고향인 묘량면에 집을 짓고 정착할 예정인 부부. 서투른 솜씨지만 최선을 다해 농사에 도전하고 있다.

초보농사꾼의 새로운 도전
“원래 농사는 생각도 안했죠. 운영하던 사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소를 키울까 하다가 농사를 결심했어요. 그러다 아로니아, 블루베리를 알게 됐고 또 이 작물들을 계기로 블랙커런트, 초석잠을 알게 됐어요”라며 웃는 이운환씨다.
인터넷으로 농업공부를 시작하다 쉽게 재배할 수 있고 건강에 좋으면서도 흔하지 않은 작물인 초석잠과 블랙커런트를 알게 된 그는 두 작물이 특히 건강에 좋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블랙커런트는 새콤하지만 블루베리에 비해 6배 정도 뛰어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 초석잠은 혈압, 치매예방, 기억력 향상, 당뇨에 좋다고 알고 있어요.”
아내 윤선미씨는 남편의 말에 “초석잠은 생으로 먹어도 되고 찌개에 넣거나 장아찌로 먹을 수도 있어요. 말려서 분말을 만들면 밥할 때 섞어 건강식으로 먹을 수 있어 좋아요”라며 거든다.

언제나 즐거운 귀농부부
부부는 영광에서 초석잠 종자를 구할 수 없어 경남, 대구, 전북 장수 등에서 종자를 구하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운환씨는 “최종적으로 마음 맞는 사람들과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서 사업하는 농사꾼으로서 더 많은 분들에게 건강한 농산물을 전해드리고 싶어요”라며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윤선미씨는 “농사일이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특히 아직 목포가 집인데 아이들 학교 보내고 영광에 오면 해가 중천이라 일을 많이 못해요. 그래서 밭에 풀이 많네요”라며 웃음을 터뜨린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화목이 최우선이라 여기는 부부는 처음 하는 농사일에 다툴 법도 하지만 티격태격하는 것마저도 즐겁게 여기며 농사일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이운환씨는 “둘이 싸우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지금이 정말 즐겁고 행복해요. 쑥쑥 커가는 초석잠을 보는 것도 재밌고요”라며 웃음을 보인다.
하루하루가 전쟁과 같은 바쁜 도시의 삶에서 한결 여유로운 농촌의 삶을 만끽하고 있는 부부는 느리지만 한걸음 한걸음을 소중하게 여기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마음이 여유로워져서 귀농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간이 많아서 좋고 남편하고 대화할 시간도 많구요. 경제적으로 풍족한 것도 좋지만 가족의 화목을 최우선으로 하고 싶네요.”
부부의 진한 땀과 웃음, 행복을 먹고 자라는 초석잠과 블랙커런트가 많은 이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안겨다 줄 것이다.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