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인구늘리기여?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인구늘리기여?
  • 영광21
  • 승인 2016.07.1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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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고용서비스 진작을 위해 설립·운용되고 있는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의 지방소멸에 관한 7가지 분석>보고서인데 전국 226개 기초 지방자치단체중 중 80곳을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했다. 이들 지역은 아이를 낳을 20~39세의 젊은 여성들이 많지 않아 30년 내로 다른 지역과 통폐합돼 지도에서 사라질 위기라는 것이다. 전남지역에서도 인근의 목포와 무안, 여수, 순천 등 5곳을 제외하고 영광을 비롯한 17곳이 소멸 위험지역으로 예측됐다.
요근래 관가 주변에서 인구늘리기와 관련한 말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인구늘리기의 사업점검과 향후 계획추진이 이뤄지기 때문인 것 같다.
인구늘리기에 대해 혹자는 사회 전반적인 출산율 감소 등에 따른 인구감소와 사회경제적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돼 있다면 누가 강요하지 않더라도 자발적으로 영광에 오지 않겠냐라고 볼멘소리를 한다. 또 우리나라에 거주이전의 자유가 있다거나 특별한 일이 있다면 짧으면 30분, 길어도 1시간 이내의 코 닿을 데에 사는데 무슨 구태의연한 인구늘리기냐며 남의 일인 양 바라보기도 하고 있다. 이 같은 비판적인 목소리가 한편으론 이해된다.
하지만 우리가 일하는 터전이 있기에 먹고 사는게 가능한 것 아닐까라는 대목에서는 기본적인 자세에 의아심이 인다. 영광에 적을 두고 있는 많은 직장인들과 자영업자들이 외지에서 출퇴근하고 있기에 공무원만 무슨 봉이냐며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보면 스스로가 행동을 보이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영광으로 오세요’라고 백번 이야기한다면 누가 진정성을 알아 줄 것인가.
10여년전 광주와 영광에서 두집살림하며 주말부부를 하던 어느 6급 공무원의 “지방공무원이 기본적으로 지역에 사는게 맞지 않겠냐”라는 말이 생각난다. 영광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그분과 자주 저녁자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도 있었다.
청소년 육성 전문상담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영광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14명의 근무자 모두가 영광에서 거주하고 있다. 영광거주를 채용조건으로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까지 합하면 40여명이 영광에서 생활하고 있다.
인구늘리기운동은 이성적인 부분보다도 지자체가 처한 처절한 몸부림의 반영이다. 영광과 지역주민이 있기에 내가 먹고 산다면 애정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겨보면 어떨까.
김세환 / 본사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