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간 정 나누며 사는 것이 최고”
“이웃간 정 나누며 사는 것이 최고”
  • 영광21
  • 승인 2017.07.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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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 염산면 옥실1리

푹푹 찌는 무더위가 찾아왔다. 내리쬐는 뙤약볕에도 농부들은 논과 밭에 나가 일하느라 여전히 바쁘다.
마을 경로당과 모정에는 더위를 피해 모인 주민들이 농사이야기에 여념이 없다.
신옥, 섬배미 등 2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진 염산면 옥실1리(이장 한종국)는 92가구에 155명의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벼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우거나 가까운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주민들도 있다.
옥실1리는 마을 뒷산인 창고봉 하단에 있는 마을형국이 가마솥 형국이라 해 ‘가마동’이라 불리다 1922년 여러 곳에서 각 성씨들이 모여 마을을 이뤘다.
예로부터 ‘옥실리’는 지형이 구슬처럼 연결됐다 해 ‘옥실리’라 칭하다가 일제강점기 이후 ‘신옥실리’로 변경됐다가 현재는 ‘신옥마을’이라 부르고 있다.
또 섬배미마을 어르신들은 “옛날에 일본사람들이 둑을 쌓아서 마을이 생긴 것이 100년 정도 됐다고 알고 있어”라며 “바다 옆에 마을이 있다고 해서 섬배미로 부르고 있어”라고 입을 모은다.
벼와 보리농사가 대부분인 옥실1리는 마을 근처에 오동저수지가 있어 이번 극심한 가뭄에 벼농사는 무난하게 마무리한 반면 밭작물 피해는 상당히 컸다.
한 이장은 “논은 물을 대기가 수월했는데 밭은 그러지 못해서 작물을 심어도 죽거나 아예 심지도 못한 밭이 많습니다”라며 “그래도 더 큰 피해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라고 말한다.

주민 위한 문제해결 시급
힘든 시기에도 서로를 의지하며 어려움을 극복한 옥실1리 주민들은 예부터 이웃간에 사이가 좋기로 유명한 마을이다.
또 어르신을 공경하는 문화가 잘 정착돼 있어 매년 어버이날에는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특별한 잔치가 열린다.
“몇년전까지 정월대보름 행사도 크게 했었는데 인구가 많이 줄고 여건이 안돼서 지금은 못하고 있습니다”라며 “매년 마을관광과 어버이날 잔치는 꼬박꼬박 챙기고 있습니다”라는 한 이장.
마을 일이라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가장 먼저 나서는 한 이장은 올해로 3년째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이곳저곳 손봐야 할 곳이 많고 주민들의 안전마저 위협받는 마을 곳곳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늘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 이장.
마을주민들은 “이장이 먼저 열심히 하니까 우리도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에 함께 하죠”라고 입을 모은다.
한 이장은 “우리 마을은 다른 마을에 비해 아직까지 농로포장이 안된 곳이 많아 비가 오면 주민들의 통행이 어려운 실정입니다”라며 “저수지가 작아서 비가 많이 오면 마을이 침수돼 저수지 증설도 시급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또 “마을 옆으로 국도공사가 진행중인데 농로개설이 안돼서 국도에 차를 주차하고 일을 해야 할 상황입니다”라며 “벌써 교통사고도 여러 차례 발생해 문제해결이 시급합니다”라고 얘기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한종국(64) / 이장

마을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농로포장과 국도변 농로개설이 꼭 필요합니다. 여러 차례 관계기관에 요청했지만 해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문제가 해결돼 안전하게 농사지을 수 있길 바랍니다.


 

김금배(90) / 마을주민

우리 이장은 3년밖에 안됐어도 얼마나 성실하게 잘하는지 몰라. 마을 곳곳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서 골치가 아플 법 한데도 늘 웃으면서 열심히 일해주니 참 고마워.


 

김길모(67) / 마을주민

우리 마을은 예로부터 이웃간 단합이 잘되고 어른을 공경하는 문화가 잘 정착돼 있습니다. 지금은 젊은 사람들이 적어 정월대보름 행사 등 전통행사는 못하지만 매년 어버이날 행사는 빼놓지 않고 챙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