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와 함께 한 30년 인연
헬스와 함께 한 30년 인연
  • 영광21
  • 승인 2018.01.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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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 헬스동호인 송권현 씨

“헬스장을 찾는 매력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바벨을 드는 순간만큼은 자유로워져요.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지죠. 유일하게 신경써야 할 일은 바벨을 들고 내리는 것뿐이에요.”
전봇대를 정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송권현(55)씨의 얘기다. 그는 영광헬스클럽의 가장 오랜 단골이다.
송 씨의 인연은 3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가생활을 즐기기보다 먹고 살기 바빴던 그 시절에는 운동을 즐길만한 시설이랄 것도 별로 없었다.
군서면의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었던 송 씨의 경우는 더욱 그러했다. 그러다 우연히 서울에서 헬스를 처음 접하고 그 매력에 푹 빠졌다.
이후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헬스장을 다니며 느낀 즐거움은 잊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간판조차 없이 골목 어귀에서 우연히 헬스장을 발견했다. 그렇게 헬스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밤늦게까지 해야 하는 힘든 일을 하고 있었지만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헬스장을 찾았다.
송권현씨는 “지금은 그래도 많이 좋아졌지만 젊을 적엔 직접 전봇대에 올랐어요. 그래도 매일 헬스장에 갔어요. 헬스장은 마음 놓을 수 있는 쉼터같은 곳이었어요. 그게 원동력이에요. 남들은 몸을 단련하기 위해 헬스장을 찾았지만 저에게 헬스장은 마음을 단련하는 곳이에요”라고 말한다.
젊을 적엔 대회에 나갈 생각도 해봤지만 새벽부터 늦저녁까지 고된 일을 해야 했던 탓에 시간적인 여유를 내기 버거웠다. 발목부상까지 겹친 탓에 이전처럼 오랫동안 헬스를 하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송 씨는 여전히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송 씨는 “발목부상으로 예전처럼 자주 운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올해부터 초심으로 돌아가 헬스를 시작할 생각입니다”라며 “새로운 마음으로 헬스를 시작하는 만큼 더 늦기 전에 올해에는 꼭 대회에 나가 오랜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