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로 말했다 “스트라이크!”
수화로 말했다 “스트라이크!”
  • 영광21
  • 승인 2018.05.2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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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농볼링클럽

‘스트라이크!’
볼링핀이 모두 쓰러지자 조용한 감탄이 터져나온다. 환호성 대신 손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손으로 마음을 전하는 손영농볼링클럽(회장 이명재)은 6년전부터 친목을 다지는 화합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손영농볼링클럽은 ‘손으로 말하는 영광농아인’의 줄임말로 영광농아인들이 모여 결성한 볼링클럽이다.
말로 표현하지 않지만 손에서 손으로, 눈에서 눈으로 전해지는 뜨거운 열정과 응원이 느껴진다.
이명재 회장은 “저희 손영농볼링클럽은 6년전 지역 농아인들이 볼링을 위한 친목활동으로 시작됐습니다. 지난 2014년 원전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라며 “장애를 극복하고 농아인들이 사회를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손영농볼링클럽은 한빛본부 볼링클럽인 동그라미클럽과 꾸준한 교류전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고 비장애인들과 운동으로 소통한다.
회원들은 “저희 손영농볼링클럽은 한빛본부와 전남장애인체육회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한빛본부 동그라미클럽과 매년 꾸준히 교류전을 하는 것과 더불어 전남장애인체육회 지원사업에 선정돼 교육비와 식비 등을 지원받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이들은 전남도 전체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자랑한다. 지난해 전남농아인체육대회에서 여성회원 2명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뛰어난 성적의 비결은 꾸준한 연습과 화합이다.
이 회장은 “운동은 장애와 편견을 넘어 하나될 수 있는 좋은 수단입니다. 1년에 5번씩 한수원팀과 교류전을 펼치는데 이를 위해 회원들 모두 부단히 실력을 연마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들의 목표는 더 많은 이들과 함께 교류하는 것.
이 회장은 “지금은 한빛본부와 주로 교류하고 있는데 다른 비장애인팀과도 교류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