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 무대로 나이를 잊었다”
“열정적 무대로 나이를 잊었다”
  • 영광21
  • 승인 2018.07.0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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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노인회 스포츠댄스교실 -

방금전까지 ‘왁자지껄’ 수다를 떨던 어르신들이 음악이 시작되자 사뭇 진지한 표정이다. 나이를 잊은 열정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그 순간 어르신들의 댄스공연에서는 젊은 처녀, 총각의 모습이 스쳐 보이는 듯했다.
㈔대한노인회 스포츠댄스교실(강사 윤세정)은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열정적인 수업이 한창이다. 장르도 다양하다. ‘차차차’에서 ‘자이브’에 이르기까지 어르신들은 모처럼 느끼는 젊음을 만끽하고 있다.
“이곳에 오면 다시 젊어지는 것 같아서 좋아. 나이가 들고 나면 사람들과 만나기 어려워져. 집에만 있다보면 우울해지기 십상이지. 춤도 춤이지만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
임한규 회장의 말이다. 10여년이 넘게 스포츠댄스를 배우고 있다는 임 회장은 만남을 첫번째 즐거움으로 꼽는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보면 건강을 되찾는 것은 물론 삶의 활력도 가득차게 된다는 이야기다.
수업을 지도하는 윤세정 강사는 “어르신들은 수업이 시작되기 1시간전부터 모여요. 누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함께 모여 연습해요. 수업이 끝난 뒤에도 아쉬운 마음에 1시간 넘게 연습을 하기도 해요”라고 얘기한다.
뜨거운 참여 열기에 실력은 덤이다. 어르신들은 매년 지역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것은 물론 스포츠댄스 대회에서 수많은 입상을 자랑한다.
어르신들은 “단오제, 갯벌축제, 찰보리축제 등 안 가본 축제가 없어”라며 “축제에 우리 공연이 빠지면 섭하지”라고 웃는다.
“스포츠댄스 수업을 하는 순간만큼은 마음이 자유로워. 함께 웃고, 즐기고, 춤추고, 나이들고 이런 기회를 갖기 쉽지 않거든. 처음에는 수업에 나가기 꺼리는 이들도 일단 수업을 한번 받고 나면 꼭 다시 찾게 돼. 몸보다도 마음이 좋아지는 시간인 것 같아.”
스포츠댄스로 제2의 인생을 즐기고 있는 어르신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