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고 싶어”
“지금처럼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고 싶어”
  • 영광21
  • 승인 2018.10.1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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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덕 어르신 / 군남면 포천리

하늘은 맑고 바람은 선선하다. 군남면 포천리에서는 모처럼 맑게 갠 하늘을 즐기기 위해 경로당 앞에 모인 어르신들이 가을의 깊은 정취를 나누고 있다.
“나는 어렸을 때 참 고생이 많았어.” 마을주민들과 담소를 나누던 김순덕(87) 어르신이 찬찬히 살아온 이야기를 꺼낸다.
“나는 어렸을 때 일본군에게 붙잡혀 만주로 끌려가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어. 해방하기 무섭게 전쟁까지 터져서 가난한 살림에 고생이 참 많았지.”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잘못만나 겪어 어린 나이에 먼 이국땅까지 배회해야만 했었던 김 어르신.
힘든 시절을 이겨내는데 남편의 도움이 컸다.
23살에 같은 동네에 살던 10살 연상 남편과 결혼해 아들 둘에 딸 둘을 낳아 정성스레 키웠다.
“그때 그 시절에는 다들 중매로 결혼했는데 나는 연애로 결혼했어. 가난한 살림에 영감도 고생 참 많았지. 영감은 20년전 세상을 떠났어.”
그녀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남편을 떠나보냈지만 그래도 효자, 효녀 자녀들 덕에 외로운 줄 모른다.
“가난한 살림에 도움준 것도 얼마 없는데 아이들이 잘 커줘서 정말 기특해. 아들 한명은 면사무소에서 일하고 있어. 다들 매일매일 불편한 곳은 없는 지 전화해.”
이제는 90대를 바라보는 고령이지만 김 어르신은 매일 노인정에 나올 정도로 거뜬하다. 요가며 노인대학이며 사람들과 만나느라 분주하기 그지없다.
“집에 혼자 있으면 뭐해. 매일 노인정에 나와 주민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대학도 다니면서 지내고 있어.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하는 게 내 건강의 비결이야.”
최근에는 교회에서 성경공부 하느라 분주하다는 김 어르신. 동네 마을주민들과 담소를 나누며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
김 어르신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자녀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다.
“나는 이제 나이가 들어서 크게 바라는 것은 없어. 원하는 게 있다면 다만 아이들이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는 거야. 아들들이 교회에 꾸준히 나와 성경공부도 하고 말씀도 들으며 앞으로도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지금처럼 마을 주민들과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대학도 가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루 하루를 지내고 싶어”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