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적응에 마음과 마음의 소통이 중요”
“삶의 적응에 마음과 마음의 소통이 중요”
  • 영광21
  • 승인 2019.01.11 1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온다린 / 다문화여성

“어르신들의 주름진 손을 잡고 매니큐어를 칠하며 살아온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도 영광사람의 한명이 됐구나’하는 생각이 들곤 해요. 사람들과 만나면 한국사회가 무엇인지, 한국사람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던 속깊은 이야기들을 알게 돼요. 봉사활동을 통해 오히려 더 많은 도움을 받아가는 것 같아요.”
지난 2012년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다문화 며느리 누온다린씨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누구보다도 앞장서고 있다.
그녀는 캄보디아에서 배운 기술을 살려 어르신들의 손에 매니큐어를 곱게 칠하거나 김장김치를 나누며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배우고 있다.
“때론 같은 고향에서 영광지역에 정착한 친구들을 사귀기도 하고 캄보디아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다양한 경험을 쌓기도 하고 사람들을 도우며 한국사회를 하나, 둘 알아가고 있어요.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해요.”
영광지역에 정착하고 나서 배우고 싶은 일도,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많아졌다는 누온다린씨. 만남과 교류를 통해 먼 타지에서도 외로움을 잊고 지역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한 온정의 손길을 나누거나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먼 타지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즐거워요. 지난해는 운전면허를 취득하기고 했고 한국어능력시험도 공부하고 있어요. 센터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교류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는 것만으로도 한국사회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누온다린씨는 여느 한국인들보다도 따뜻한 정을 나눈다. 지난해 한국국적 취득까지 성공해 한국인이 다됐다. 또 캄보디아 자조모임활동을 통해 상황이 비슷한 다문화여성들의 적응을 돕는데에도 앞장선다.
“두달에 한번씩 캄보디아 자조모임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캄보디아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으며 그 순간만큼은 캄보디아인으로 되돌아가는 순간을 갖게 돼요. 고향에서 온 이웃들과 만나며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요.”
누온다린씨는 새해에는 간호조무사가 되고 싶다는 꿈과 목표를 이야기한다. 또 한국어능력검정시험 자격증 취득도 준비하고 있다. 그녀의 열정은 끝이 없다.
“사람들과 만나면 먼 타지에 살고 있다는 두려움을 잊고 한국사람의 한명으로 적응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먼 타지의 삶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갖고 있는 이웃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한국사회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거에요.”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