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해 강펀치를 날린다
꿈을 향해 강펀치를 날린다
  • 영광21
  • 승인 2019.05.1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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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동호인 김대진씨

사각의 링. 가로세로 6m의 짧은 공간. 복서 김대진(35)씨는 이곳에 서있다. 20여년째 서있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링 위에 서면 심장은 빨라지고 정신은 또렷하다. 발걸음은 겁이 없다. 이곳에 서면 세상은 더없이 단순하다. 링위에 서면 그의 세상이 시작된다.
“초등학교 때 축구를 하던 도중 스카웃 됐습니다. 선수로 시작해서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했으니 복싱은 제 인생이나 마찬가지죠.” 김대진씨는 말한다.
“복싱은 진실된 운동입니다. 사각의 링위에 승부를 결정하는 것은 오직 링위에 서기 전에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복싱은 자신에게 진실한 사람만이 승리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대학교 때까지 온갖 대회에 나가 많은 상을 휩쓸었던 김 씨는 이제 대마산단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 저녁이 되면 복싱장에 나가 열정을 활활 불태운다.
그곳에서 1시간여 동안 줄넘기와 섀도복싱, 샌드백 치기, 아령 들기를 한다. 기초체력을 확실히 다진 다음에야 링위에 오른다.
“지금은 1주일에 두번씩 복싱장에 나가 프로선수를 준비하는 겸 코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복싱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복싱이란 지치면 지고 미치면 이기는 운동입니다. 링위에 서기 전에 기초체력을 다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3분의 시합은 3시간의 준비가 있어야 이뤄질 수 있습니다.”
김 씨의 특기는 빠른 발이다. “복싱은 손이 아니라 발로 싸우는 운동”이라며 발놀림을 강조하는 김 씨. 재빠른 발놀림으로 작은 링 이곳저곳을 누비며 상대방을 순식간에 제압한다.
복싱을 통해 끈기를 배웠다는 김 씨는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는 꿈을 키운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