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정겨움이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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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광21
  • 승인 2019.05.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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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 불갑면 안맹리

바쁘고 분주한 농번기에도 웃음과 행복이 넘치는 경로당은 점심식사를 함께 하기 위해 모인 주민들로 가득하다. 불갑면 안맹리(이장 유희주) 주민들은 잠시 농기구를 내려놓고 소소한 정을 나눈다.
62가구에 122명의 주민들이 모여살고 있는 안맹리는 오사, 안정, 맹자마을로 나눠진 정겨운 시골마을이다.
주민들 사이에서 ‘외서울’, ‘오룡마을’로도 불리는 오사마을은 정확한 유래는 알수 없지만 과거에는 까마귀 오鳥를 써서 오사鳥砂라고도 했으며 국권침탈 이후에는 다섯 오五를 써서 오사五砂로 쓰고 있다. 마을의 집단이 다섯 군데로 분포돼 오사라 부르는 것으로 보인다.
안정마을은 약 300년전 김해김씨가 함평군 함평읍 김정마을에서 입촌해 마을이 형성됐다. 뒷산의 형세가 기러기와 같다해 일제시대부터 안정이라고 부르고 있다.
맹자마을은 그 유래가 독특하다.
선조7년 수은 강 항 선생이 일곱살 되던해 서당에 가는 도중 현재의 맹자마을 부근에 이르러 책 장사를 만났다.
강 항 선생은 책 구경을 하는 척 하면서 그 자리에서 맹자7권 <일질>을 모두 암송해 버렸다고 한다. 책 장사가 이를 신통하게 여겨 <일질>을 그냥 주려고 했지만 강 항 선생은 한사코 거절해 이곳에 위치한 맹자나무에 걸어두고 가버렸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안맹리는 주민등록상 인구는 많지만 사람이 많이 없는 마을이다.
유희중 이장은 “과거 주소 옮기기 운동 등으로 많은 이들이 안맹리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실제 거주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겉으로 보이는 인구는 많지만 실제 안맹리에 사는 사람은 적다는 것이다. 실정이 이렇다보니 마을에 전통행사도 사라져 가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마을주민들은 “예전에는 당산제도 치르고 백중날도 지냈는데 요즘은 풍악을 울렸다는 이야기가 어르신들의 입으로만 전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래도 주민들은 점심식사는 꼭 같이 나눈다. 안맹리는 공동급식이 잘돼 오히려 공동급식지원비가 부족할 정도다.
마을의 발전을 위해 올해부터 이장을 맡게된 유희중 이장은 벌써부터 솔선수범으로 마을주민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우리 이장은 기술도 뛰어나서 한집한집 방문하면서 마을에 고장난 곳은 직접 수리한다닌까”라고 말한다.
유 이장은 “최근 상수도 노후파이프를 교체한다고 공사를 시작했는데 아스팔트를 일부만 들어냈습니다. 이왕 공사를 하는 김에 오래된 아스팔트길도 같이 정비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
 

유희주(72) / 마을이장

최근 상수도 노후파이프를 교체한다고 공사를 시작했는데 아스팔트를 일부만 들어냈습니다.
이왕 공사를 하는 김에 오래된 아스팔트길도 같이 정비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임경순(63) / 마을주민

마을주민들은 점심식사를 꼭 같이 나눠요. 안맹리는 공동급식 활성화가 잘돼 오히려 공동급식지원비가 부족할 정도라닌까요.
마을주민들은 언제나 한가족같은 화목함을 자랑한답니다.

나원님(86) / 마을주민

우리 이장은 기술도 뛰어나서 한집한집 방문하면서 마을에 고장난 곳은 직접 수리하는데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늘 제일 먼저 솔선수범하는 우리 이장이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