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씨름제 우승을 향해 ‘으랏차차’
단오씨름제 우승을 향해 ‘으랏차차’
  • 영광21
  • 승인 2019.05.2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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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동호인 문창식씨

“으랏차차!” 앞구르기를 하는 발은 땅을 때리고 힘껏 뽑아올린 기세는 하늘을 눕힌다. 천지를 울리는 열기로 모래판을 뒤엎는다. 힘과 힘이 맞붙는 팽팽한 대결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씨름.
올해도 어김없이 법성포단오제에서 열리는 대통령배 씨름대회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의 장사들이 영광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영광지역에서도 실력을 갈고 닦는 씨름 동호인이 있다.
영광교통에서 근무하는 문창식(49)씨는 올해로 30여년 째 씨름을 즐기는 ‘씨름장사’다. 문 씨는 지난 1999년 단오제 씨름대회에서 우승해 장사 타이틀을 거머줬다.
“학창시절부터 씨름을 즐겼습니다. 염산초를 다니며 당시 씨름선수였던 형님의 영향을 받아 씨름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염산중에 진학을 하고서 씨름을 하고 싶었는데 씨름부가 없어 친구들과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죠. 영광종고에서는 씨름 대표선수로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씨름을 접했던 문 씨는 지천명을 앞둔 지금까지도 씨름을 즐기고 있다. 
“아들이 셋이 있는데 요즘은 자식들과 씨름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기면 맛있는 걸 사주겠다며 내기를 하죠. 아들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해 힘이 많이 세졌어요. 그래도 아직은 저한테 안됩니다.”
바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10여명의 동호인들과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씨름훈련에 매진하는 문 씨. 단오제 씨름대회가 있는 날이면 빠지지 않고 출전하고 있다.
“씨름을 즐기는 사람들은 다들 덩치는 산만해도 소처럼 착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운동을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참 매력적인 일 같습니다.”
최근에는 영광공고에 다니는 아들이 친구들과 씨름부를 만들어 문 씨가 직접 지도하고 있다. 문씨가 지도하는 아이들도 이번 단오씨름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 단오씨름대회는 더욱 특별한 씨름 한판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들도 우승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