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궁으로 즐기는 건강한 노후!
한궁으로 즐기는 건강한 노후!
  • 영광21
  • 승인 2019.06.1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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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재능나눔한궁팀

이른 오후, 평균나이 80세가 넘는 어르신들이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과녘을 응시하고 있다.
작은 과녘에는 끝이 뭉툭한 자석을 된 화살이 여럿 붙어있다. 노후생활의 새로운 즐거움을 찾았다는 대한노인회 재능나눔한궁팀(회장 김근호) 수업 현장이다.
다트가 아니냐고 물으니 ‘전혀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한궁심판자격증까지 소지하고 있다는 김근호 회장은 “다트는 팔을 구부려 스냅을 이용해 화살을 던지지만 한궁은 스트레칭 방식으로 화살을 던져”라며 “양팔을 다 쓰며 스트레칭을 하기 때문에 치매예방에도 좋고 양손 운동으로도 탁월하지”라고 말한다.
대한노인회의 어르신 취미생활 활성화 사업으로 시작된 한궁은 어느덧 2년째를 맞이했다.
노인복지회관에서는 10여명의 어르신들이 한궁을 즐기고 있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어르신들은 한궁 홍보대사로도 활약한다. 예전에는 경로당에 어르신 셋이 모이면 화투를 쳤는데 요즘은 한궁을 즐기며 건강한 노후 취미생활을 만들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광자 지도자는 “한궁은 과녘 두개만 있으면 언제든지 즐길 수 있어요. 3~4명의 어르신들만 모여도 경기장이 완성돼죠”라며 “요즘 노인복지회관에서는 매일 한궁을 즐기는 어르신들을 볼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어르신들 사이에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최근에는 과녘판이 부족할 정도다.
어르신들은 “과녘판이 지금 두개가 있어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은데 4개만 있어도 참 좋을 것 같아”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한궁이 화투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거리가 될 수 있다고 자부한다.
김 회장은 “담양의 경우 자체적으로 대회도 열고 아주 활성화됐는데 우리는 아직 걸음마 단계야”라며 “각 경로당마다 한궁이 보급돼 화투대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어”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