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비白碑가 주는 교훈을 가슴에 새기며
백비白碑가 주는 교훈을 가슴에 새기며
  • 영광21
  • 승인 2019.10.0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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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리의 표상, 아곡 박수량 선생

조선조 500년 역사에서 청백리 3인을 꼽으라면 많은 분들이 황 희 정승과 고불 맹사성 그리고 아곡 박수량 선생을 들수가 있다.
지금도 장성군 황룡면에 가면 아곡 박수량 선생의 하얀 비석, 즉 아무 글자도 써있지 않은 백비白碑가 서 있다.
선생은 1491년 장성에서 태어나 과거에 급제해 요직을 두루 거치고 지금의 법무부장관격인 호조판서를 거치는 등 총 38년을 공직에 머무르면서도 부와 재물에는 관심을 주지 않고 청백리로 살다가 64세가 되는 해 1554년 병사했다.
명종은 박수량이 청백하다는 소리를 듣고 암행어사를 내려 보내 집을 확인하니 집은 낡아 비가 새고 있으며 생계를 겨우 연명할 정도였다고 한다.
선생이 세상을 뜨면서 후손에게 전하기를 고향 장성에서 장사를 지내되 묘는 크게 하지 말고 비석도 세우지 말라고 유언을 하니 명종마저도 이 부음을 듣고 슬퍼하며 장례비를 하사하고 예장을 명했다고 한다.
이때 서해바다에서 나온 귀한 대리석인 하얀 비석을 내리면서 선생의 청백함에 오히려 누가 될까 하는 우려에 아무 글자도 새기지 말고 비석만 세우라는 명에 따라 조선 유일의 글자 없는 유례를 가진 비석이 된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청렴은 공직자에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군인에게 충성심이 요구되듯 공직자에겐 그 첫째가 청렴이라는 말이다.
우리 공단 임직원 모두는 백비가 주는 교훈을 거울삼아 청렴이라는 두 글자를 가슴에 새기고 국민들의 든든한 노후를 책임지는 길라잡이로서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임을 약속한다.

노용균 
국민연금공단 나주·영광·함평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