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잦은 겨울비에 농작물 습해 우려 커
때아닌 잦은 겨울비에 농작물 습해 우려 커
  • 영광21
  • 승인 2020.01.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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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로 정비·보리밟기로 서릿발 피해 예방해야

겨울철 이상기온과 강우로 인한 보리 습해 예방을 위해 배수로 정비 등 포장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겨울 들어 남부지방에 눈이 실종된 가운데 때아닌 장맛비 같은 겨울비가 계속 내려 습해로 인한 보리 황화현상 등 겨울 농작물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영광군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보리산업특구로 지정된 영광지역에 때아닌 잦은 겨울비로 인한 보리 습해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0년 1월 보리산업특구로 지정된 영광군은 지난해 2,532㏊에서 6,060t의 보리가 생산돼 전남지역 생산량 8만9,617t의 13%를 차지했다.
영광지역에는 매년 많은 눈이 내렸지만 올해는 눈 대신 잦은 비로 보리밭 배수로 정비에 비상이 걸렸다.
겨울철 기상분석 결과 영광지역 평균기온은 5.2℃로 전년보다 1.6℃, 평년보다는 1.1℃ 높고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 동안 40㎜ 비가 내렸다.
특히 지난 7일에는 하루에만 영광지역에는 29.6㎜ 등 겨울비 치고는 많은 비가 내렸다. 영광지역은 기상관측 이래 1월 하루 강수량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잦은 겨울비에 노출된 보리 작물은 습해에 취약해 서둘러 물 빠짐 작업을 해주지 않으면 잎이 노랗게 고사하는 ‘황화현상’으로 한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
황화현상은 밭보다는 물 빠짐이 취약한 이모작 경작지인 논에서 주로 발생한다.
영광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큰 피해가 아직까지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습해로 보리 황화현상이 관찰되면 물 20ℓ에 요소 400g을 1,000㎡당 100ℓ씩 2~3회 뿌려주고 생육을 돋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잦은 비로 토양에 수분이 많을 경우 노출된 뿌리가 2월부터 3월 초순에 동사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요소 웃거름을 준 뒤에는 보리밭 밟기를 해주면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연이어 내린 이례적인 겨울비는 보리 재배지 외에도 마늘·양파 산지에도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마늘과 양파는 제때 배수작업을 해주지 않으면 흑색썩음균핵병과 뿌리응애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 배수구 정비를 철저히 해주고 병해충이 발생한 포기는 보이는 즉시 제거해야 피해 확산을 줄일 수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최근 잦은 강수와 일조량 부족으로 농작물이 연약해져 있다”며 “갑작스러운 한파가 몰아치면 큰 피해가 우려되므로 배수로 정비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