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사랑카드 군민 5명중 1명 사용 
영광사랑카드 군민 5명중 1명 사용 
  • 영광21
  • 승인 2020.09.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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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2년도 안돼 판매액 328억원 돌파·10년전 한차례 좌절 끝에 시행 2년만에 본궤도

 

■ 지역화폐, 주민 소비패턴 바꿨다 

2019년 1월 영광군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우고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발행된 영광사랑상품권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얼어붙은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놓고 있다.
영광지역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영광사랑상품권’은 소비인구는 점점 줄어가고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현재의 영광군에서 조선 후기에 호불여영광戶不如靈光이라 불리던 부자 고을의 영광榮光을 되찾기 위해 민선7기를 시작하며 영광군에서 내놓은 히든카드라 할 수 있다.
사실 ‘영광사랑상품권’이 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요즘과 같이 지역사랑상품권 붐이 일어나기도 전인 10여년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한차례 발행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주민의견 수렴 부족과 사전 준비가 소홀했던 탓에 몇개월 버티지 못하고 소리소문 없이 자취를 감춘 적이 있었다. 

가는 곳마다 가맹점포 2,067곳
이러한 실패 속에서 지난해 새롭게 태어난 영광사랑상품권은 여러 차례의 주민공청회와 상인회 간담회 등을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며 지역화폐 발행 우수지자체에 대한 벤치마킹을 통해 영광군에 접목하는 등 발행 이전부터 사전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이다.
또 주민들이 쉽게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관내 31개 금융기관과의 판매·환전 업무협약 체결과 언제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하도록 영광군에 사업자등록을 한 소상공인과 자영업 점포, 전통시장 등을 대상으로 가맹점을 모집해 9월 현재 2,067개소의 가맹점이 등록, 상품권을 사용하고 환전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기반을 조성하는데 역점을 뒀다.
이 같은 노력과 주민들의 관심 속에 영광사랑상품권의 누적판매액은 349억원이 넘으며 지역내 선순환 경제체제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전남 최초 카드형 발행
일례로 주민들의 소비패턴도 인근 대도시에서 지역내 소비로 바뀐 것을 들 수 있다. 상품권 발행 이전엔 주유 또는 식자재 구매를 광주 등의 대도시에서 했던 주민들도 최근엔 관내 주유소나 마트 등에서 영광사랑상품권을 이용하는 경우가 일상화됐다. 
이는 상시 5%, 특별 10% 할인이라는 적지 않은 인센티브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연말까지 예정된 영광사랑카드 10% 특별 인센티브 지급이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준다는 인식이 주민들 사이에 확산됐기 때문이다. 
영광사랑상품권은 지난해 11월 또 한번의 변화를 맞았다. 전남 최초로 지류상품권의 단점을 보완하고 카드의 편의성을 더한 선불식 충전카드인 ‘영광사랑카드’를 발행한 것이다. 
‘영광사랑카드’는 신용카드 사용에 익숙한 중장년층, 특히 40~50대 남성층의 지역화폐 구매 붐을 일으켜 올 한해에만 82억원의 판매실적으로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계층별 주민에게 지급된 ‘농어민 공익수당’과 ‘정부형 재난지원금’ 등 각종 정책수당 149억원을 영광사랑카드로 지급했다. 이는 공익수당의 목적에 맞게 사용처의 투명성을 높이고 지류상품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부정유통 문제를 원천 차단해 전남도내에서도 지역화폐로 정책수당을 지급한 지자체 중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역화폐 ‘깡’ 상시 모니터링
지난 1년간 지역화폐를 운영해온 결과 현재 지역화폐가 안전한 궤도에 올라왔다고는 하지만 영광사랑상품권이 가야 할 길은 아직은 멀다. 그동안은 상품권의 정착을 위해 가맹점 모집과 상품권 판매에 경주했다면 이제는 상품권의 건전한 유통과 올바른 상품권 사용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대내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7월부터 <지역사랑상품권의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다. 상품권 불법유통이 적발되면 1차 1,000만원, 2차 1,500만원, 3차 2,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혹시 모를 상품권 불법유통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영광군은 명절 전후로 특별점검반을 운영하고 있다. 상품권 통합시스템 1일 모니터링을 상시실시해 의심 가는 가맹점에 대해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상태에서 속칭 ‘상품권 깡’은 가맹점주나 소비자에게 달콤한 유혹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곧 발행 2주년을 맞게 될 ‘영광사랑상품권’은 코로나19로 팍팍한 가계경제와 골목상권에 숨을 불어넣어 준 것으로 기대이상의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10년, 20년후 영광지역의 지역경제를 살려낸 효자로 남게 될지 아니면 예산만 갉아먹은 불효자로 남게 될지는 여전히 이용당사자인 주민들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은 명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