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회날의 추억은 다양하다. 여러 경기 중 이어달리기의 두근거림과 승패의 차이로 좌절을 경험하기도 한다. 우리 아이는 어떤 운동회를 기억할까?
미루는 언니 학교 운동회 구경을 간다. 운동장에 음악 소리가 퍼지고 엄마는 나무 아래에 자리를 편다. 체육복을 갈아입은 언니를 보자 반가워 부르지만 언니는 모른 척한다. 
드디어 이어달리기 주자로 나선 언니를 위해 미루는 목소리를 높여 응원한다. 앞서 죽을 힘을 다해 달리던 언니가 넘어져서 일어나지 못하자 미루는 언니의 바통을 빼내 들고 결승선을 향해 달린다. 
언니는 아쉬운 마음과 창피한 마음이 뒤섞여 미루에게 심술을 낸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부모님과 함께 하는 놀이를 제안한다. 술래가 된 언니는 ‘무궁화 꽃이 춤을 춥니다’를 시작한다. 미루와 언니 사이는 어떻게 됐을까?
아이의 마음이 담긴 글과 표정에서 자매의 우애를 발견한다. 승부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이기고 지는 것보다 함께 해서 더 즐거운 운동회는 모두의 마음을 훈훈하고 따뜻하게 한다.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