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진달이섬을 넘고 사람은 그리움을 넘는다’
‘달은 진달이섬을 넘고 사람은 그리움을 넘는다’
  • 영광21
  • 승인 2020.11.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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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낙월도 출신 최종민 향우 낙월도 수필집 발간

■ 섬마을 고향에 대한 애틋한 서정 수필집 

“그걸 누가 보겠습니까?” 그간 몇 번 출판 제의를 하는 사장님께 저는 실없는 소리를 했습니다. 섬 여행 책자는 서점에 넘쳐 나고 인터넷에는 관련 글들로 멀미가 날 지경입니다.(중략)
2년전인 2018년 늦가을, 전남 신안군 어느 섬 사진집 제작에 관여했습니다. 작가는 그 섬에서 나고 자란 75세 섬 토박이 노인으로 저하고는 30년 지기입니다. 그분은 지난 수십 년간 찍은 것이라며 필름 한 보따리를 풀어놨습니다. 사진 책을 만들어 달라는 것입니다.
비용이 꽤 들 거라며 걱정했더니 “내 손자한테 물려주려고 그러지요. 이 할애비가 살았던 섬이 이런 곳이라고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렇게라도 해야 그 애한테 면목이 설게 아닙니까?”라며 그 분은 제 질문을 예상해 연습이라도 한 듯 막힘없이 대답했습니다. 
천둥! 이분의 말이 저에게는 천둥소리로 들렸습니다.(후략)
- 작가의 글 중에서 -   

낙월면 상낙월도 출신으로 한국섬선교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종민 목사가 <낙월도> 수필집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수필집 <낙월도>는 ‘달은 진달이섬을 넘고 사람은 그리움을 넘는다’를 부제로 총 3부로 구성됐다. 
제1부 ‘하늘땅 끝에서 길을 묻다’는 낙월도의 자연지형과 마을, 제2부 ‘달빛으로 물들인 세월을 말하다’는 마을의 유래·교통·문화 등 낙월도의 역사, 제3부 ‘옛길에서 내일을 만나다’는 낙월도의 미래에 대한 작가의 애정 어린 생각을 담고 있다. 
최종민 작가는 책머리에서 한때 1,000명이 넘었던 인구가 지금은 두 자리수로 줄어버린 고향의 현실을 보고 옛 꿈과 현실이 포개져 있는 자신의 민낯이 될 것으로 생각하면서 장롱 속에 묻혀 있는 달을 품은 진달이섬의 5백년 이야기를 꺼내고 싶다고 발간 의도를 밝혔다.
작가는 발간한 수필집 200권을 낙월도에 기증해 관련 기관·단체 및 주민들에게 배부함으로써 사라져가는 문화와 전통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등 그 의미를 더해 주고 있다.
인경호 낙월면장은 “지금까지 낙월도에 관한 기록이 부족해 항상 아쉬웠는데 이번 수필집 발간은 가뭄 속의 단비처럼 반갑다”며 “앞으로 이 수필집이 낙월도를 대표하는 책자가 되고 더 나아가 낙월도에 관한 기록들이 더욱 풍성하게 더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역사속의 낙월’ 아시나요

대다수 도서지역의 특성상 체계적인 지역향토사가 정리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2007년 발간된 <역사속의 낙월>은 낙월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값진 기록물이다. 
책자는 퇴직한 군청 서동석 전 기획예산실장이 2006년 9월부터 다음해 7월까지 낙월면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낙월지역의 문화, 역사, 현황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아 지역향토사 연구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낙월면 인구는 한때 5.000여명이 살았지만 책자 발간 당시에는 748명, 10월말 현재 주민등록상 인구는 595명으로 점진적으로 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