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형을 당하면서 펴낸 역사서의 현대판 재해석 
궁형을 당하면서 펴낸 역사서의 현대판 재해석 
  • 영광21
  • 승인 2021.02.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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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안내 - 사기, 정치와 권력을 말하다
공평하게 잘사는 세상은 과연 꿈일까 … 역사는 과거와 현대의 대화 

국내 최고의 사마천 전문가인 김영수 영산선학대 전교수가 새해 들어 <사기, 정치와 권력을 말하다> 새책을 출간했다. 연간 한회도 쉬지 않고 다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 저가는 <사기, 정치와 권력을 말하다> 새 책에서 사마천이 2,000년 전 <사기> 새겨 넣은 52만 6,500자의 지혜 중에서, 지금의 정치와 권력을 돌아보게 하는 일화를 골라 대화체로 읽기 쉽게 엮었다. 공직자와 리더의 덕목, 충신의 조건, 간신의 최후, 말의 위력, 성공 법칙 등에 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역사는 영원히 되풀이’되고 ‘역사는 현대와의 대화’임이 절로 와닿는다. 
중국 역사가 사마천과 그가 남긴 역사서 <사기>를 평생 연구해온 김영수 저자가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에서 만나게 되는 권력과 정치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이를 이겨낼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 편집자 주

 

“권력을 쥐면 누구나 편하게 살려고 하지 않나요?”
“아쉽게도 옳은 길은 편한 적이 없었습니다. 정치권력의 희생자였던 사마천은 물론 권력을 쥐었음에도 의롭게 살다간 사람들의 삶 또한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친절한 역사서이자 뛰어난 문학서라 평가받는 <사기>를 쓴 사마천이 궁형(죄인의 생식기를 없애는 형벌)을 당했다는 사실은 대부분 알고 있다. 
그러나 어쩌다 궁형을 당했는지는 잘 모른다. 사마천은 전쟁에 패한 일에 관한 의견을 고하는 자리에서 사소한 직언으로 왕의 심기를 건드려 옥살이를 하게 되고 이듬해 사형을 선고받는다. 
사마천은 옥에서 모진 고문과 구박을 받으며 세태와 민심, 나아가 인간 문제를 통찰하고 이는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평생을 준비해오던 관찬사서인 <사기>의 내용을 완전히 바꿔야겠다고 다짐한다. 변덕스러운 왕의 심기 때문에 희생당한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권력자와 악한 자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인정받지 못한 인재에 대한 안타까움을 글로 남겨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사기>를 빌려 지금의 정치와 권력을 돌아보다
그러려면 살아야 했다. 사마천이 살던 당시에는 사형을 면할 방법이 두 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50만전을 내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궁형을 받는 것이었다. 돈이 없었던 사마천은 궁형을 택해서라도 살아남아 옥에서 나가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사마천이 옥살이 전에 쓰던 어용 역사책이, 옥살이 후에 세태와 민심을 반영한 개인의 저술로 바뀐 것이다. <사기>가 역사를 기록한 책이기는 하지만 정치와 권력을 떼놓고 읽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 역사가 사마천과 그가 남긴 역사서 <사기>를 연구해온 필자는 여기에 천착해 <사기>에서 지금의 정치와 권력을 돌아보게 하는 일화를 골라 대화체로 읽기 쉽게 엮었다. 당초 라디오 방송의 대본이었던 글을 SNS에 정리해 옮기고 책으로 다시 엮으며 읽기 쉬운 대화체의 <사기, 정치와 권력을 말하다>가 완성됐다. 
이 책에 담긴 ‘자결로 자신의 잘못을 속죄한 법관 이리’, ‘돌직구 때문에 승진 못한 장수 풍당’, ‘왕의 총애로 오만방자해진 간신’, ‘왕조의 위기를 해결한 말더듬이 주창’, ‘백규와 계연의 경영론’ 등의 일화는 지금의 우리 이야기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생생한 통찰력을 전해준다. 
공직자와 리더의 덕목, 충신의 조건, 간신의 최후, 말의 위력, 성공 법칙 등에 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역사는 영원히 되풀이되고 ‘역사는 현대와의 대화’임이 절로 와 닿는다. 

사마천이 세상에 전하고 싶었던 삶의 지혜 …
시대를 막론하고 ‘정치’와 ‘권력’은 중요한 화두다. 인류가 생긴 이래 모든 이가 공평하게 잘 사는 세상을 상상하기도 했지만 인간의 욕망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돈 있는 자는 돈 없는 자를 업신여겼고, 힘 있는 자는 힘 없는 자를 휘둘렀다. 
사회 체제 안에서 인간의 욕망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정치와 권력이 불가피했다. 시간이 흐르고 과학이 발전해 세상의 시스템은 몰라보게 바뀌었지만 인간의 욕망만은 변함이 없다. 
당파를 막론하고 자신의 권력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없는 자들을 괴롭히는 것을 보면 인간의 욕망은 안 좋은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의 우리가 정치와 권력의 의미를 되새겨 욕망을 다스리지 않으면 인간의 욕망은 계속해서 안 좋은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중국 역사가 사마천과 그가 남긴 역사서 <사기>를 평생 연구해온 저자 가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에서 만나게 되는 권력과 정치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이를 이겨낼 힘을 길러야 하는 이유다.


저자 김영수는 …

중국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사마천 <사기> 관련 학회인 섬서성 한성시 사마천학회 정식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기> 전문가이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고대 한중 관계사’를 주제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마치고 25년 동안 100여 차례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역사 현장을 일일이 확인하는 고된 작업과 함께 활발한 저술 활동과 강의를 이어오고 있다. 
2007년 가을 방영된 EBS 특별기획 ‘김영수의 <사기>와 21세기’를 32회에 걸쳐 강의했으며 대기업과 벤처기업 및 공공기관에서 <사기>를 조직과 경영에 접목하는 이른바 ‘응용 역사학’ 강의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한 1998년 이후 사마천의 고향인 섬서성 한성시 서촌마을을 20여 차례 방문했으며 그곳의 학자들, 사마천의 후손들과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2007년부터 사마천장학회를 설립해 후손들을 돕고 있으며 같은 해 사마천 고향인 서촌 마을의 명예촌민이 됐다. 사마천 제사 때에는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중국 중앙방송인 CCTV, 호북성TV 등과 인터뷰를 하는 등 중국 내에서도 그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사)한국사마천학회 이사장 일을 맡고 있다.
저역서로 <리더의 역사 공부>, <난세에 답하다>,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 <나는 사기로 경영을 배웠다>, <제자백가, 경제를 말하다>, <첩자고>, <인간의 길>, <제국의 빛과 그늘>, ‘사기 완역본 시리즈’ 등이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 유튜브 채널 :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 블로그(blog.naver.com/allchina21) ▶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youngsoo.kim.7374) 이메일(allchina21@naver.com) 참조나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