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이들의 위로와 응원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이들의 위로와 응원
  • 영광21
  • 승인 2023.03.2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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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여행 가방에 고래를 넣을까?(구리디 글 / 라울 구리디 그림 / 김정하 옮김 / 주니어김영사)

그림책을 읽자 - 994

살면서 예상되는 변화는 적응하고 대처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로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한다면 무얼 챙겨야 할까?
어느 날, 갑자기 소년은 여행을 떠나게 된다. 더 이상 머무를 수 없어 언제 돌아올지도 모를 기나긴 여행이라서 소년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고래와 함께 가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고래를 담을 수 있는 딱 맞는 가방이 없다. 
그래서 소년은 작은 가방에 커다란 고래를 담기 위해 애쓴다. 고민 끝에 소년은 커다란 고래를 접고 접고 또 접어서 작은 가방 안에 넣는다. 그리고서는 어디로 갈지도 모른 채 가방을 들고 길게 늘어서 있는 사람들 곁으로 간다. 소년은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 
커다랗고 빨간 고래와 너무 작은 가방에 담긴 철학적 요소를 깊이 생각하게 한다. 전쟁, 강제이주, 난민 등의 철학적 요소로 마음을 울린다. 
소년의 현실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두렵고 막막하다.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평화적인 해결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