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영광상사화예술제 성료 - 수상자 명단
2023 영광상사화예술제 성료 - 수상자 명단
  • 영광21
  • 승인 2023.10.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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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예능 잠재력과 꿈을 키워요”

올해 12회째 행사로 지역 학생들의 예능 등용문으로 자리잡은 영광상사화예술제가 성황리에 마쳤다.
영광의 대표축제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영광상사화축제의 첫 공식행사로 매년 진행되고 있는 상사화예술제는 9월15일 기상예측과 달리 집우호우가 계속돼 현장 행사에서 비대면 공모전으로 변경돼 진행됐다. 
지역학생들의 예능 잠재력과 창의력, 문화 감수성 신장을 위해 개최되는 상사화예술제는 지난 2010년 첫 행사를 개최한 이래 20년과 21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중단됐다가 지난해 다시 공모전으로 재개되며 올해 12회째 행사로 치러졌다. 
예술제 최고상인 전남도교육감상도 초기에는 글짓기와 그리기부문 각각 1명씩으로 왜소했지만 군단위에서는 이례적으로 6명을 시상할 정도로 괄목상대하게 성장했다. 지난해와 올해도 6명의 도교육감상 시상이 승인됐지만 코로나19와 비대면 행사라는 여건으로 인한 참가 규모를 고려해 지난해 4명, 올해는 5명의 수상자가 심사 결과 선정됐다. / 심사평 7면 참조
글짓기에서는 초등부에서 하지율(영광초5), 중·고등부에서 노주은(백수중2) 학생, 그리기에서는 초등부 저학년부 김아인(영광초2), 초등부 고학년부 유예린(홍농초6), 그리고 중·고등부에서는 정지수(영광여중2) 학생이 도교육감상을 수상했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글짓기부문>
■ 대상 : 하지율(영광초5), 노주은(백수중2)
■ 초등부 저학년 ▶ 금상 : 김리안(홍농초3) ▶ 은상 : 이민재(군서초3) ▶ 동상 : 이정윤(홍농초1) 정시온(홍농초3) ▶ 입선 : 김민율(군서초2), 조윤서(백수초1), 박지우(영광초2), 임호찬(영광중앙초2)  
■ 초등부 고학년 ▶ 금상 : 최소민(홍농초6) ▶ 은상 : 이은채(홍농초4), 한재호(군서초4) ▶ 동상 : 이루다(영광초5), 조민서(홍농초5) ▶ 입선 : 조수호(영광중앙초6), 정명훈(백수초6), 유예린(홍농초6), 유재영(홍농초5) 
■ 중·고등부 ▶ 금상 : 차승희(염산중1) ▶ 은상 : 주지영(백수중3) ▶ 동상 : 오현주(백수중2) ▶ 입선 : 김나경(해룡고2), 김준희(영광여중1), 정경인(홍농중1), 진연주(염산중1)
<그리기부문>
■ 대상 : 김아인(영광초2), 유예린(홍농초6), 정지수(영광여중2)
■ 초등부 저학년 ▶ 금상 : 박서영(홍농초1), 허서준(묘량중앙초3) ▶ 은상 : 임소혜(백수초2), 김지희(홍농초1), 이라하(영광초2), 박성민(묘량중앙초3) ▶ 동상 : 장윤서(홍농초1), 조우림(홍농초1), 박효주(홍농초3), 박소율(영광초1), 김보은(영광초2), 이예원(영광초2), 김보현(영광초3), 김우빈(영광중앙초2) ▶ 입선 : 신강자영(영광초1), 양은재(영광초1), 김지율(영광초2), 이주형(영광초2), 양은설(영광초2), 하다율(영광초2), 김민형(영광중앙초1), 봉별(영광중앙초3), 김우빈(백수초1), 백예린(백수초1), 박채령(백수초2), 임의혜(백수초3), 이선우(홍농초1), 이소현(홍농초1), 김보영(홍농초2)  
■ 초등부 고학년 ▶ 금상 : 고민혁(영광초5), 안솔미(홍농초6) ▶ 은상 : 이도아(영광중앙초4), 정하윤(영광중앙초6), 임하린(홍농초6) ▶ 동상 : 박시은(영광중앙초5), 박유정(영광중앙초6), 손온유(홍농초4), 이규림(홍농초5), 송혜원(묘량중앙초6), 조규림(영광초4), 이기원(영광초5), 선유빈(백수초4) ▶ 입선 : 박현호(백수초5), 배성호(백수초5), 구준서(홍농초4), 최준희(홍농초4), 함예린(홍농초4), 이다인(묘량중앙초4), 김채민(묘량중앙초5), 한여주(영광중앙초5), 문채원(영광초4), 한지수(영광초4), 강다희(영광초5), 김정원(영광초6), 안승주(영광초6) 
■ 중·고등부 ▶ 금상 : 심재환(영광고1) ▶ 은상 : 최수린(홍농중3) ▶ 동상 : 양민영(영광여중1), 김명훈(영광고1) ▶ 입선 : 한지우(영광여중1), 강정욱(영광중2), 전태훈(영광중2), 박희원(홍농중3), 김하은(영광공고1)
 

■ 글짓기부문 심사평

“자신에 대한 표현은 정체성 형성의 지름길”  

무더위가 극성이더니 비탈진 산비탈이나 언덕에 붉디붉은 상사화가 무더기로 피어오르면서 금세 선득선득한 가을 날씨가 펼쳐진다. 
잎이나 가지를 펼치기도 전에 꽃대를 올려서 붉은 꽃술을 올리는 상사화는 풍성한 가을의 결실을 알리는 신호이면서 동시에 추운 겨울을 불러오는 암호인지도 모르겠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완전히 물러난 올해 영광상사화예술제 백일장은 그러나 아직 움츠러든 마음과 일상들이 다 펴지지 않았는지 응모자가 적었다. 하지만 영광군의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학생 문사들이 겨룬 백일장의 작품들은 수준 자체가 만만치 않았다.
어린이와 청소년들답게 어떠한 그늘도 보이지 않는 발랄함과 거침없이 자기 이야기를 내보이는 자신에 대한 표현과 긍정성은 그대로 자기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우리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가다듬고 이를 문자로 표현하는 이유는 원래의 자신만으로 자기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 약속한 생각의 방식인 사상과 철학 그리고 이를 표현하는 말과 글로 나 자신이 새롭게 다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 자신이 몸담고 살아가는 가족, 친구, 학교, 지역 등이 중요하다. 여기에서 겪은 체험과 생각 그리고 느낌과 성찰 등을 담아내는 것이 글쓰기이면서 동시에 자신을 살찌워 성장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주로 학교에서 글쓰기를 배우는 과정에서 습득한 남의 글과 남의 생각을 내 생각이자 내가 쓴 글인 양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처럼 내가 느끼거나 생각한 것이 아니라, 내가 아는 남의 것을 빌려온 글은 사실 문학작품이라고 보기 어렵다. 특히 예년과 다르게 운문보다는 산문의 강세가 돋보인 올해의 작품들에서 산문으로서의 논리와 정합성을 갖추려다 보니 이러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초등부 대상을 차지한 영광초 하지율(5) 학생의 <지율TV의 상사화축제 여행>은 자신이 사는 영광은 물론 여기에서 펼쳐지는 상사화축제에 대한 꼼꼼한 관찰과 이를 홍보문구 형식으로 구성해 표현하는 힘이 돋보였다. 
또 중등부 대상의 백수중 노주은(2)학생의 <찬란하고 빛나는 나의 가족>은 어찌 보면 불행하다고 할 수 있는 가족 상황을 진진하고 따뜻하게 받아들여 새로운 인식의 세계로 나가는 귀한 글로 읽혔다. 
글의 진행 중에 맞춤법의 오류가 몇 군데 눈에 띄기도 했으나 “가족을 그리라고 하면 흰 도화지에 눈부신 가을 햇살을 받는 찬란한 해바라기의 모습을 그릴 것이다.”라는 결말 부분에서는 안타까움 대신에 든든한 마음이 들 정도로 내용이 웅숭깊었다. 자잘한 글쓰기의 문법보다는 이처럼 자신의 삶과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수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외에도 중등부 산문에서 특히 눈에 띄는 작품들이 많았다. 모두의 건필을 빈다. 


박관서 시인 /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 그리기부문 심사평

“화지에 가득 담아 펼쳐 보인 고장의 모습 돋보여”

올 여름내 이글대던 폭염으로 시달렸던 대지에서 가녀린 상사화가 피어날까 조바심도 했었는데 아름다운 자태의 상사화는 어김없이 피어올랐다. 자연이 가져다주는 감사함이 절로 든다.
올해 영광상사화예술제 그리기대회는 우천 관계로 인해 공모전으로 치러지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300여명이 넘는 응모작이 출품돼 열두번째 대회를 건실하게 이어오고 있다.
참여한 모든 학생들이 상사화축제의 주인공처럼 우리고장의 꽃 축제를 화지에 가득 담아 자기들의 세상을 펼쳐 주었다. 특히 영광초와 백수초, 영광중앙초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열정을 보여 칭찬해 주고 싶다.
이번 대회 작품의 소재는 상사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몇몇 작품은 우리고장 특산물, 문화 유적지를 소재로 그리는 변화도 시도해 입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부문별로 보자면 초등학교 저학년은 200여점이 출품돼 가장 참여도가 높았으며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대상을 수상한 영광초 김아인(2) 학생은 사찰입구의 다리(오작교)와 꽃무릇을 상상력을 발휘해 동심의 세계를 아름답게 표현해내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도동리 홍교의 모습을 살려내는 느낌이 들어 보기 좋았다. 
그외 단순하면서도 천진난만한 분위기로 상사화의 꽃길을 표현한 홍농초 박서연(1) 학생의 작품이나 굴비와 등대, 아이들과 함께 바닷가 풍경을 시원스럽게 표현한 묘량중앙초 하서준(3)학생의 작품도 우수작으로 선정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은 100여점 출품되었는데 홍농초 유예린(6) 학생은 5층석탑과 꽃무릇을 조화있게 표현해내는 솜씨가 뛰어났다. 주제 부각이 잘 되었고 탑이나 상사화의 묘사도 무리없이 수채화의 맛을 살려내면서 잘 표현해 대상작으로 뽑았다. 
금상을 수상한 영광초 고민혁(5)이나 홍농초 안솔미(6)학생의 작품도 구도와 색채, 표현력이 우수했다.
중·고등부 작품은 출품작이 적었던 반면에 완성도 높은 수준작은 많았다. 그렇지만 학교별로 같은 풍의 색채 구사나 기법의 획일성은 아쉬움이 있다. 차후에는 각자 변화와 개성 있는 시도를 주문하고 싶다.
그 가운데에서 중등부에선 영광여중 정지수(2) 학생은 숲속 고목과 상사화를 수채화 특유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 원근감이나 배경을 운치 있게 묘사한 실력이 돋보여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근경의 완성도는 다소 미흡하나 발전 가능성이 기대되는 학생이다.
고등부의 영광고 심재환(1) 학생은 고목나무의 과도한 어둠이 전체를 내리누르는 부담이 다소 흠으로 여겨지는 면도 있으나 고목나무와 상사화를 세련되고 능숙한 기법으로 표현한 점이 돋보였다. 홍농중 최수린(3) 학생도 불갑사 절과 고목나무의 채색이 정감 있고 가을 분위기를 잘 드러내는 수작이다.
올 상사화예술제 그리기대회는 공모전이 갖는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인정하면서 심사에 임했던 것을 십분 이해하여 주었으면 좋겠다. 입상 여하를 떠나 최선을 다해 응모한 모든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내년 대회는 좋은 날씨로 더 많은 참가자들이 직접 대자연과 마주하면서 솜씨를 마음껏 펼쳐 보이기를 소망해본다.

나영주 / 서양화가·전 해룡중 미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