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여생 이웃에 봉사하며 살고 싶다”
남은 여생 이웃에 봉사하며 살고 싶다”
  • 박은정
  • 승인 2005.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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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당골칭찬릴레이/ “정선광 / 군남면
군남면 소재지 포천리에 위치한 서해건강원. 그곳에 주인은 보이지 않고 지나는 주민들로 가득 차 그들의 열띤 대화가 문밖을 요란하게 넘고 있다.

“우리집은 친구들과 주민들로 언제나 시끌벅적 합니다”라며 당신 가게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그를 찾아온 우인을 만나고 나오는 정선광(71)씨. 그를 반기는 주변이 그의 인간관계를 가늠하게 한다.

정 씨는 30년 동안 군남 염산 묘량 영광 등지의 중·고등학교 행정실에서 서무과장(현 행정실장) 등을 역임하며 근무했고 정년퇴임 후 소일거리로 조그마한 건강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시작된 그의 건강원은 주민의 건강을 위한 약재를 고아주기도 하지만 주민들의 쉼터 로 이용되며 늘 북적이고 있다.

“학창시절이나 직장생활을 할 때 투포환 씨름 배구 축구 등 못하는 운동이 없었다”는 정 씨는 이웃을 챙기는 넉넉한 마음만큼이나 건장한 체격에 인자한 모습이었다.

이렇게 젊은 시절 운동을 즐기던 정 씨는 6년전 군남게이트볼을 구성해 현재 회장을 맡고 있으며 군남바르게살기위원회장, 의주공파해주정씨종친회장 등을 맡아 지역과 종친회에서도 최선을 다한 봉사를 펼치고 있다.

특히 군남게이트볼은 발족한지는 얼마 안됐지만 여러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널리 과시하고 있다. 또 그가 이끄는 바르게살기위원회가 <제1회 바르게살기운동 군·읍면회원 화합다짐대회>에서 1등을 차지해 회원화합을 위한 그의 역할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정 씨는 들불축제, 면민의 날, 경로잔치 등 지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에 적극참여 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

그의 건강원에서 대화를 나누던 한 주민은 “정 회장은 주민들의 불편한 사항이나 도움이 필요한 일에는 적극적으로 앞장서 일하고 있다”며 “특히 그의 승용차는 주민들의 공동자가용으로 주민들의 훌륭한 발이 되고 있다”고 그의 선행을 밝혔다.

“둘째 딸이 아버지 차가 많아 낡았다고 차를 바꿔 줬는데 다시 보냈습니다. 차가 너무 깨끗하면 부담없이 편하게 이용하던 주민들이 불편할 것 같아서요”라며 “평생 크게 이뤄놓은 것도 없고 모아놓은 재산도 없이 가난하지만 이웃과 더불어 살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라는 정 씨의 말에서 따뜻함이 전해진다.

‘이웃이 잘 살아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진리를 지키며 욕심 없는 마음으로 넓게 이웃을 포옹하며 황혼을 바르게 채워 가는 정 씨. 그는 이 시대의 어른으로 부끄러움 없는 귀한 교훈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