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어민이 함께 청정해역 만들어 나가자"
"정부와 어민이 함께 청정해역 만들어 나가자"
  • 영광21
  • 승인 2005.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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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수산인 ⑬ / 어선어업/최양곤<홍농>
홍농읍 칠곡리에서 만난 최양곤(금성호 6t)씨는 낙월도 대각이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와 함께 바다에서 40여년을 어업에 종사하는 어민이다.

"젊었을 때 칠산바다는 물반 고기반일 정도로 어장이 풍족해 어업활동으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며 가정을 꾸려왔지만 앞으로 좋은 세월은 힘들 것 같다"며 "앞으로 우리 어민과 해양관련기관이 함께 청정해역을 만들어 나가는데 노력해야 한다"면서 옛일을 회상했다.

또 "인근에서 어업활동을 하고 있는 대부분의 어민들은 노후화된 배와 선진기술 부족, 정보부족 등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어업활동을 하고 있다"며 해양관련기관에서 정보전달과 교육 등을 통한 다양한 어민지원을 바라고 있다.

어업허가권을 취득한 어민들 중 현재 어업활동을 하지 않고 배를 정박해 놓은 몇몇 어민들로 대다수의 어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매일 바다에 나가 어업을 하는 최 씨와 같은 다른 어민들은 정보부족으로 허가권 등 관련서류를 준비하지 못해 불이익을 받고 있어 관련기관에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실뱀장어, 꽃게, 민어, 중하, 장대 등을 어획하고 있는 최 씨는 선원 2명과 함께 3월부터 11월까지 날씨가 궂은 날은 제외하고 매일 먼 바다로 출항을 하고 있다.

"그전에는 배로 10~30분 정도 바다로 나가면 고기가 잡혔는데 요즘은 2시간 정도 먼바다로 나가야 그나마 고기를 어획하고 있어 들어가는 경비가 만만치 않다"며 "앞으로 소형어선들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중형어선 이상 되어야 어업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몇 년 전에 중형어선을 구입했다"면서 갈수록 어려워진 어업환경과 황폐화돼 가는 바다환경에 그나마 맞서고 있다.

현재 수협 대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 씨는 "소형어선이 살아갈 수 있는 대안으로 공동어장을 꼽을 수 있다"면서 "전북 고창과 무안군 경계점이 너무 가까워 영광은 어획할 수 있는 공간이 절대 부족한 실정으로 현재 어민들이 경계를 많이 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밝히며 "경계를 없애고 다른 지역에서 어업활동을 같이 할 수 있는 공동어장이 필요하다" 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바다에 대한 강한 애착과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 끊임없는 자기계발에 노력하는 모습속에서 어려운 현실을 헤쳐나가고자 하는 굳은 의지가 읽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