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받는 환자들 뒷바라지도 내 몫”

옥당골 칭찬 릴레이 / 김선태 / 영광기독신하병원

2007-06-14     영광21
대부분의 사람들이 암이나 에이즈를 더 두려워하지만 실제로는 관심을 받지 못하고 무시되는 병, 무언가 수치스러운 병, 갑자기 일어나기도 하거나 단계적으로 언제인가 모르게 서서히 발병해 환자 그리고 대개는 가족들의 생활까지 혼란과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병, 이것이 바로 정신질환이다.

“오늘날 세대에 있어서 과다한 업무에 더욱 더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며 “최근 불안한 사회현상과 경기불황으로 갈등이 심화되면서 심리적 고통으로 인한 정신질환이 자주 발병함에 따라 국민의 정신건강이 중요시 되고 있다”고 말하는 영광기독신하병원 김선태(37)씨.

병원을 돌며 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는 정신질환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고 사회에 잘 복귀하도록 돕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김 씨는 4남1녀의 막내로 어린시절부터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꿈이었다. 그는 군제대후 경비업체에서 근무하다 지난 97년부터 영광기독신하병원에 몸담고 있다.

보호과장을 맡고 있는 김 씨는 환자들의 안전담당과 사고방지를 총책임지고 있으며 늘 환자들을 대해야하는 바쁜 일정속에서도 봉사활동 또한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의 제안으로 창단된 ‘거명나눔봉사단’은 올해로 3년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거명나눔봉사단은 어려운 농가나 독거노인들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농활체험, 연탄배달, 집수리 등 자체봉사를 하고 있다.

김 씨는 “가끔 환자들의 도주나 발작으로 인한 몸싸움이 있어 이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봉사자들이 다치기도 하고 직원들은 2교대 근무로 잠을 잘 못자는 등 어려운 점이 있다”며 애로사항을 전했다.

그와 함께 초창기부터 함께 근무했다는 임 씨는 “힘들게 일하는 동료들을 위로하고 형, 동생처럼 자상하게 잘 챙겨주는 마음 씀씀이에 더한 화끈하고 쾌활한 리더쉽은 직장분위기를 잘 이끌어 힘든 일속에서도 도중에 일을 그만두는 사람이 없다”며 그를 설명했다.

영광군축구협회 심판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 씨는 “내가 건강해야 환자들을 잘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동료들과 운동도 틈틈이 하고 있다”며 “직업 특성상 오랜 시간 환자를 돌보아야하는 경우가 많은 동료들과 스트레스를 축구와 맥주한잔으로 풀고 있다”고 밝혔다.

“환자들이 사회에 나가서 적응 못하고 다시 돌아올때 마음이 제일 아프다”며 “그들이 사회에 잘 복귀하도록 정신질환 환자들에 대한 편견을 버렸으면 좋겠다”고 전하는 김 씨는 꾸준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향후 여력이 되면 조그마한 사회복지시설을 직접 운영하고 싶다는 포부를 안고 오늘도 환자 곁을 밝은 웃음으로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