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과 어우러진 노년, 기쁨과 행복으로 승화한다
경로당 탐방 91 / 옥당마을아파트경로당<영광>
2007-06-21 영광21
대부분의 아파트가 그러하듯 이곳도 노인세대보다는 젊은 세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자식과 함께 거주하는 어르신이거나 단독으로 아파트를 구입해 생활하는 노부부까지 20여명의 어르신들이 경로당회원으로 가입돼 활동하고 있다.
아파트 3동 1층에 자리한 이곳은 아파트의 구조로 지어져 어르신들이 이용하기 편리해 보였다.
“이곳에서 자식들과 생활하면서도 농사철이면 살던 곳으로 가 농사를 짓고 집에서 놀더라도 이것저것 배우러 다니느라고 노인들이 바쁘다”고 일상을 전하는 어르신들.
이곳의 어르신들은 대한노인회영광지회에서 운영하는 노인대학이나 한전문화회관에서 운영하는 문화강좌 등에 참석해 한춤, 노래 등을 배우면서 여가를 활용하며 각자의 일과시간을 즐기고 있다.
또 게이트볼이나 옛실내체육관에서 자리에서 요즘 한창 성황을 이루며 실시되는 생활체육교실등에 참여해 건강을 지켜가고 있다.
이러한 관계로 이곳의 어르신들은 여느 농촌에 위치한 경로당처럼 날마다 모이지는 못하지만 1주일에 서너번씩 모여 식사를 나누고 정담을 나누며 노년을 의지하고 있다.
이곳은 일반적으로 정부에서 지급되는 운영비와 어르신들이 조금씩 거둔 쌀이며 반찬 등을 더해 식사를 준비하고 쓸만하지만 버려진 냉장고, TV, 옥매트 등의 가전제품을 재활용해 살림을 장만하며 알뜰하게 경로당을 운영해 나가고 있었다.
경로당 회장을 맡고 있는 장현욱(77)어르신은 “우리 아파트는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 생활하면서도 모두 직장생활을 하는 탓에 낮에는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다”며 “비교적 아파트 주민간에 화합과 협력이 잘 되고는 있지만 위층과 아래층간에 서로 알고 지내며 어른들을 공경하고 효를 실천해 주변에 모범이 되는 주민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뭐 필요한 것이 없냐”는 질문에 “모여 놀면서 밥해 먹을때 반찬이 제일 필요해”라며 당연하면서도 가장 현실적인 농담어린 대답을 하는 어르신들.
자칫 메말라 가기 쉬운 젊은이들의 삶의 공간에서 이웃을 살피는 연결고리가 돼 인정을 만들고 황혼의 여유를 만들며 주민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이곳의 어르신들은 오히려 농촌보다 도심속의 빈곤이 팽배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만족을 만들어 가며 스스로 기쁨과 행복을 승화해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