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행복하고 아름다운 송이분교

학생수 감소로 내년 폐교돼 아쉬움 커

2007-06-21     영광21
법성포초등학교(교장 정진원) 송이분교가 학생수의 감소로 내년 3월1일자로 폐교될 예정이어서 안타까움이 전해지고 있다.

전교생 4명에 교사가 2명인 이곳 송이분교에서는 학교에 등교해 아침 9시까지 독서를 하고 오후에 방과후 교육을 마치면 5시까지 보충수업, 독서, 취미활동 등이 펼쳐진다. 때론 호미를 들고 운동장 풀을 캐기도 하고 비와 집게와 포대자루를 들고 마을 가는 길을 쓸거나 해변의 쓰레기를 치우기도 한다.

최근 몇년 동안의 베스트셀러가 모두 갖춰져 있는 교실환경은 매우 아름답고 깨끗하다.

학생들의 미술 소질이 매우 뛰어나 그림, 만들기, 꾸미기, 보고서 등이 교실을 장식하고 날짜의 간격을 둬 새싹과 완두콩이 자라는 모습을 한눈에 알 수 있게 만든 관찰시설물과 학생들이 직접 기른 식물들은 학생과 교사의 성실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 교사들은 지난해 1년간의 생활모습과 학생들 작품을 CD로 담아 학생들에게 나눠줬고 올해는 전라남도 과학전람회에서 교사작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4,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나한상 교사는 “학생과 주민 모두 가족같은 정을 나누며 지내 정이 많이 든 학교인데 학생수 감소로 인해 폐교가 돼 섬을 떠나게 돼 아쉽다”며 “아이들이 육지의 다인수 학급에서 생활하면서 적응을 잘 하고 아름답고 행복했던 송이분교의 생활이 작은 힘이 돼 아이들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