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족 번식 수정위해 곤충 유인하는 난초

백용인의 난과의 만남 39 - 놀라운 수분방법

2007-06-21     영광21
곤충을 번식에 이용하는 식물들 중 버섯파리를 이용한 난초의 놀라운 수분방법을 소개한다. 호주의 온난한 숲에서 사랑이 짝을 부르고 있다. 페로몬(pheromone)이라 불리는 색다른 향수가 공기 중에 떠다니며, 단지 한종의 곤충 수컷들에게 저항할 수 없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근처에 있는 버섯파리 암컷 한마리가 짝을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그 부름(페로몬)에 반응한 한 수컷 버섯파리는 요염한 암컷이 그린후드 난초의 꽃 안에서 위치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페로몬에 홀린 수컷 버섯파리가 순판(난과 식물 꽃의 입술처럼 생긴 꽃잎)에 앉아 암컷을 찾고 있을 때 그 꽃잎이 갑자기 닫히면서 버섯파리 수컷을 꽃 안에 가두어 버린다. 그러면 버섯파리는 난초의 아침식사가 되는 것인가? 아니다. 그린후드 난초는 버섯파리를 훨씬 더 세련된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버섯파리가 그의 작은 감옥에서 탈출을 연구하고 있을 때 위쪽으로 난 창문을 통해 빛이 들어오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것은 유일한 탈출구로 보인다. 빛이 나오는 창문을 향해 애써 위쪽으로 기어갈 때 버섯파리는 좁은 터널을 따라 나있는 털들을 헤쳐가며 꽃이 전략적으로 준비해 놓은 두 장소를 스치고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첫번째 장소는 접착성의 액체가 발산되어 진다. 그곳에서 버섯파리는 몸에 끈적끈적한 액체가 묻게 된다. 두번째 장소에서는 한 무더기의 화분을 제공받는다.

그것은 앞으로 이동하면서 끈적끈적한 액체에 달라붙고 앞쪽에 있는 출구를 따라 버섯파리는 다시 세상으로 날아가는 것이다. 이처럼 그린후드 난초는 자신의 종족번식을 위한 수정을 위해 화분 운반을 곤충을 유인하는 놀라운 수분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난초는 그 꽃잎을 다시 펼쳐 자세를 잡는데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그후 다른 버섯파리가 또 다시 꽃으로 들어올 것이고 사랑에 실망하면서 수컷 버섯파리는 로맨스를 찾아 날아간다. 그리고 곧 또 다른 그린후드 난초의 향기에 유혹당해 수정을 돕게되는 것이다.

사랑의 부름은 너무도 강렬해 버섯파리는 꽃에 갇혀졌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에는 그의 등에 붙여 운반해 온 화분으로 다른 난초를 수정하는 것이다.

춘분일기 - 이해인
바람이 불 듯 말 듯 꽃이 필 듯 말 듯
해마다 3월21일은 파밭의 흙 한줌 찍어다가
내가 처음으로 시를 쓰는 날입니다
밤과 낮의 길이가 똑같다구요!
모든 이에게 골고루 사랑을 나누어주는
봄햇살 엄마가 되고 싶다고
춘분처럼 밤낮 길이 똑같이 공평한
세상의 누이가 되고 싶다고 일기에 썼습니다
아직 겨울이 숨어있는 꽃샘바람에
설레며 피어나는 내 마음의 춘란 한 송이
오늘따라 은은하고 어여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