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없는 농사로 안정적인 생활 유지해 나갑니다”

농업발전 일구는 사람들 / 영광농협 묘량지소 운당1리영농회

2007-06-28     박은정
장마가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잦은비로 지치기보다는 ‘가뭄에 단비’라는 말이 적절하게 어울리는 날씨다. 하늘에서 내린 비에 몸을 적시고 앳된 초록색 얼굴로 잠시 갠 하늘을 바라보는 어린벼의 흔들림이 한적한 묘량면 운당1리 들판.

점심식사를 마치고 잠시 여유를 즐기는 운당1리영농회(회장 이임신) 회원들은 노동으로 인한 힘겨움보다는 한해농사를 시작하며 풍작을 기다리는 설레임으로 낯빛이 상기돼 있다.

장암산 아래 자락인 오봉산 품에 다소곳 안긴 영당과 운암, 두마을이 행정리를 이룬 이곳은 벼농사와 고추농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많게는 2만여평의 농사를 짓는 회원도 있지만 대부분 회원들은 평균 2,000~4,000여평의 농사를 지으며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특히 여주이 씨 집성촌인 영당마을은 한옥보존마을로 지정돼 전통의 멋이 살아 있었으며 조상을 모시는 ‘영당사’ 사당을 지어 준공을 곧 앞두고 있다. 또 오는 29일 정년퇴임하는 이진선 묘량면장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은 28일 마을 연혁비가 세워지며 마을의 역사를 남기게 된다.

이임신 영농회장은 “예전과 다르게 요즘 농협에서는 농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의 편리를 위해 농사에 필요한 농자재를 직접 배달해주고 농촌의 어려움해소를 위해 앞장서는 모습이 항상 고맙지요”라며 “특히 우리 영농회는 농협전이용으로 농협사업에 최대한 협조하고 상호이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중신 이장은 “우리마을은 일미벼를 주요품종으로 재배하며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사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며 “가을에는 자운영과 같은 녹비작물을 논에 심어 토양을 관리하며 제초제 대신 우렁이를 이용하고 직접 잡초를 제거하몀서 친환경재배를 실천하고 있다”고 회원들을 비롯한 마을전체의 농사형태를 덧붙여 설명했다.

운당1리는 지난 2005년 12월 광주지방국세청과 1사1촌을 맺어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해마다 바쁜 농사철이면 직원들이 마을을 방문해 일손돕기를 실시하고 300여직원들이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농협을 통해 구매해 농가소득을 돕고 있다.

묘량면소재지와 근접한 위치해 있으며 85가구에 200여주민이 생활하며 인구수가 감소하는 농촌의 현재 실정에서는 제법 큰 마을에 속하는 운당1리는 자자일촌이 모인 마을답게 주민간에 화합이 잘 되고 있었으며 농사 또한 하고자 하는 농사법을 잘 실천해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이상은 높게 같더라도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말처럼 대부분 사람들은 무리한 욕심으로 인생의 낙오자가 되고 만다. 이러한 인간사속에 옛 전통을 간직하고 너와 내가 아닌 ‘우리’로 더불어 살아가며 욕심을 앞세운 농사보다는 본인들이 이겨낼 만큼의 농사를 추구하면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이곳 회원들이 보여준 근면함은 소중한 교훈이 되고 있다.